성승민이 20일 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1492점으로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을 땄다. 2024 파리 동메달에 이은, 한국 여자 근대5종 사상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이라는 기록이다. 같은 날 남자 단체전 금까지 더해지며, 승마가 빠진 새 채점 방식에서도 한국 근대5종의 경쟁력이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성승민(한국체대)이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총점 1492점으로 우승했다. 이날 대한민국 선수단이 딴 대회 첫 금메달이다.
세부 점수는 펜싱 250점, 장애물 358점, 수영 295점, 레이저 런 589점이었다. 2위 장밍위(중국)가 1460점, 3위 우시야오(중국)가 1447점이었으니, 2위와의 격차가 32점이다. 근대5종은 종목별 점수가 레이저 런 출발 시간 차이로 환산되는데, 32점이면 마지막 달리기에서 웬만해선 뒤집히지 않는 간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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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근대5종은 예전과 종목 구성이 다르다. 오래 쓰이던 승마가 빠지고 2024년 이후 장애물 경기가 그 자리를 채웠다. 낯선 말을 추첨으로 배정받아 점수가 크게 흔들리던 변수가 사라지고, 선수 본인의 훈련량이 더 정직하게 반영되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성승민의 이번 우승에서 장애물 358점은 총점을 끌어올린 축이었다. 종목이 바뀌면 강자도 재편되기 마련인데, 그 전환기를 오히려 자기 기록으로 넘어섰다는 점이 이번 금메달의 성격을 보여준다.
성승민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아시아 여자 선수가 올림픽 근대5종 시상대에 오른 첫 사례였다. 그때가 '처음 올라선' 기록이었다면, 이번 나고야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선' 기록이다.
한국 여자 근대5종이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 자체가 처음이다. 국제 종합대회 두 번을 연달아 자신의 이름으로 새 역사를 쓴 것이다. 다만 여자 단체전에서는 김은주(1399점·7위), 신수민(1380점·12위)과 합계 4271점으로 중국(4318점)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개인의 정점과 팀의 두께는 아직 다른 문제라는 뜻이다.
같은 날 오후 남자 단체전에서도 한국이 금메달을 보탰다. 개인전에서 전웅태가 은메달, 이종현이 동메달을 따며 팀 전체 점수를 끌어올린 결과다. 이로써 근대5종은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과 두 번째 금을 하루에 함께 안겼다.
승마가 빠진 새 방식에서 남녀가 나란히 정상권을 지킨 것은 단발성 이변이 아니라는 신호에 가깝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개인전에서 확인된 경쟁력이 다음 국제대회까지 이어지는가, 그리고 여자 단체전에서 드러난 중국과의 격차를 뒷선수 층으로 좁힐 수 있는가. 성승민은 경기 뒤 중계가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는데, 성적이 이만큼 나온 종목이 화면 밖에 있었다는 사실도 곱씹을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