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9월 28일 우루과이전에서 A매치 58호골을 넣어 차범근의 한국 남자 최다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두 선수 모두 대한축구협회 집계로는 58골이지만, 차범근은 올림픽 예선 득점이 빠지는 FIFA 공인 기준으로 55골이어서 '최다골'은 어떤 경기를 인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10월 2일 울산 베네수엘라전에서 손흥민이 한 골만 추가하면 단독 1위에 오른다.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오랜 숫자 하나를 건드렸다. 2026년 9월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만회골을 넣으며 A매치 통산 58골에 도달했다. 차범근 전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 남자 최다 득점 기록과 동률이다. 팀은 1-4로 졌지만, 손흥민 개인에게는 16년간 쌓아 올린 이정표였다.
손흥민은 같은 경기에서 클럽과 대표팀을 합친 공식전 통산 300골도 함께 채웠다. 다만 본인은 "아무런 감흥이 없다, 패배가 안타까울 뿐"이라며 기록보다 결과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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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를 짚어야 한다. 손흥민과 차범근의 숫자는 똑같이 58골이지만, 그 58골이 완전히 같은 58골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차범근의 A매치 득점을 58골로 집계한다. 그런데 이 안에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예선에서 넣은 2골 등이 들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올림픽 예선 경기를 정식 A매치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FIFA가 2000년 승인한 차범근의 공식 기록은 55골이다.
A매치는 원칙적으로 두 나라의 1군 성인 대표팀이 맞붙고 FIFA가 공인하는 경기를 뜻한다. 올림픽 축구 예선은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아 FIFA 공식 집계에서 빠진다. 어떤 경기를 포함하느냐에 따라 숫자가 갈리는 이유다. 손흥민의 58골은 이런 기준 논란이 적은 편이어서, FIFA 기준으로만 따지면 이미 손흥민이 앞서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래서 '진짜 최다골이 누구냐'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계산법이 엇갈리기도 한다.
득점만 같은 게 아니다. 출전 경기 수를 함께 보면 두 선수의 위치가 더 선명해진다. 차범근은 136경기에서 58골을 넣었고, 손흥민은 149경기에서 같은 58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득점으로만 보면 차범근이 더 효율적이었던 셈이다. 대신 손흥민의 149경기는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이기도 하다.
참고로 남녀를 통틀면 지소연이 175경기 75골로 가장 앞서 있다. 손흥민의 기록은 '한국 남자' 범주 안에서의 1위 다툼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혼동이 없다.
경쟁의 다음 장면은 바로 오늘이다. 한국은 10월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이 경기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공동 1위에서 벗어나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오른다.
상대 전력은 가볍지 않다. 베네수엘라는 FIFA 랭킹 48위로 한국(32위)보다 아래지만 신체 조건이 좋고 공격적인 팀으로 꼽힌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직전 우루과이전에서 1-4로 크게 무너진 터라, 기록 도전과는 별개로 수비 조직을 어떻게 추스르는지가 더 큰 관전 포인트다.
정리하면 세 가지를 보면 된다. 손흥민의 59호골이 나오는지, 나온다면 세트피스 상황인지 흐름 속 득점인지, 그리고 팀이 우루과이전의 대량 실점 문제를 바로잡았는지다. 득점이 나오지 않더라도 기록은 사라지지 않는다. 손흥민은 이미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단독 1위는 시간문제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