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이자 세계선수권 개인전을 두 차례 제패한 송세라가 9월 22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싱가포르 선수를 15-8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세계선수권은 정상에 올랐지만 항저우 은메달과 파리 올림픽 16강 탈락으로 비어 있던 종합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이번에 처음 채운 것이다. 남은 목표는 올림픽 개인전 메달로, 2028년 로스앤젤레스가 다음 확인 지점이 될 전망이다.
송세라는 이미 세계 정상급 검객이었다. 여자 에페 세계랭킹 3위,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 2회. 그런데 딱 하나가 비어 있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종합대회의 개인전 금메달이다.
9월 22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그 빈칸이 채워졌다. 싱가포르의 티카나 키리아를 15-8로 꺾고, 종합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의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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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을 잘 모른다면 이 결과의 무게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펜싱은 플뢰레·에페·사브르 세 종목으로 나뉘는데, 에페는 그중에서도 온몸이 유효 타격 부위여서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종목이다. 동시에 두 선수가 찌르면 둘 다 점수를 얻는 규칙이라, 선제점을 내주면 심리적으로 쫓기기 쉽다.
이번 결승에서 송세라는 초반 2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3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흐름을 되가져왔고, 이후 경기를 주도해 15-8까지 벌렸다. 초반의 열세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기술만큼이나 침착함이 돋보인 승부였다.
결승에 오르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준결승을 포함해 15-14로 갈린 벼랑 끝 승부를 두 차례 넘겼다. 단 1점 차로 승부가 갈리는 접전을 연달아 이겨냈다는 것은, 마지막 한 점을 따내는 담력에서 그가 한 수 위였다는 의미다.
송세라의 실력은 성적표가 증명한다. 월드컵에서만 통산 27개의 메달(금 11, 은 13, 동 3)을 모았고, 2022년과 2026년 7월 세계선수권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개인 무대에서 그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종합대회였다.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결승에서 동료 최인정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고,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했다. 세계선수권은 제패했지만, 정작 큰 종합대회 개인전에서는 금이 없었던 셈이다. 이번 금메달에 "3년 만에 색깔을 바꿨다"는 표현이 따라붙는 이유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은 무게가 다르다. 세계선수권이 종목 안에서의 실력을 가리는 자리라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국가대표로 나서는 종합대회여서 주목도와 부담이 훨씬 크다. 실력은 이미 증명했지만 큰 무대의 마지막 한 걸음에서 번번이 멈췄던 선수가, 이번에 그 문턱을 넘었다는 점이 이번 금메달의 핵심이다.
이번 우승으로 송세라의 개인 커리어에서 남은 큰 목표는 사실상 하나로 좁혀졌다. 올림픽 개인전 메달이다. 파리에서 이른 탈락을 겪은 만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그가 마지막 퍼즐을 맞출 다음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랭킹과 세계선수권으로 다져진 기량에, 이번 종합대회 금메달로 얻은 자신감이 더해졌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남은 국제대회에서 송세라의 이름을 다시 결승에서 보게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다음 목표가 어디인지는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