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LAFC가 10월 10일 홈에서 전반 초반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얻고도 밴쿠버와 1-1로 비겼다. 네 경기 연속 무승으로 서부 6위에 머물며, 1라운드 홈 이점이 걸린 4위권 경쟁에서 시간이 빠듯해졌다. 다음 오스틴전에서 우위를 득점으로 바꾸는지, 손흥민과 부앙가의 연결이 살아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손흥민의 LAFC가 또 승리를 놓쳤다. 10월 10일(현지시간) BMO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전에서 1-1로 비기며 리그 네 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초반 손흥민이 미드필드에서 찔러준 스루패스가 재커브 셰플버그의 침투로 이어졌고, 이를 뒤에서 잡아당긴 밴쿠버의 트리스탄 블랙먼이 곧장 퇴장당했다. 사실상 손흥민이 상대 퇴장을 끌어낸 장면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수적 우위를 80분 넘게 안고도 LAFC는 전반에 올리버 라라스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초반 드니 부앙가의 동점골로 겨우 균형을 맞추는 데 그쳤다. 한 명이 적은 상대를 끝내 넘지 못한 셈이다.

Sinan KRIYA
이날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손흥민의 위치다. 그는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상대 퇴장을 부른 스루패스처럼, 득점보다 연결 고리 역할에 무게가 실린 배치였다.
다만 결정력은 아쉬웠다. 전반 LAFC의 가장 좋은 기회였던 근거리 슛이 밴쿠버 골키퍼 다카오카 요헤이의 선방에 막혔다. 창조와 마무리를 모두 손흥민에게 기대기는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 장면이다.
반대로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동점골이 부앙가의 발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손흥민이 2선에서 공을 공급하고 부앙가가 마무리하는 연결은 LAFC 공격의 핵심 축으로 남아 있다. 이 조합이 다시 살아나는지가 남은 경기의 관건이다.
순위표를 보면 LAFC의 사정이 보인다. 이 무승부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6위(승점 42)에 머물렀다. 1위 밴쿠버(승점 51)와는 9점 차다.
MLS 서부 플레이오프는 콘퍼런스 1~7위가 1라운드에 직행하고, 8·9위가 단판 와일드카드를 치른다. 6위인 LAFC는 현재로선 직행권 안에 있다. 그래서 단순히 '진출'만 보면 급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9점 차가 벌어진 선두 추격은 사실상 어려운 거리다. 밴쿠버가 남은 경기를 크게 내주지 않는 한 1위 역전은 비현실적이다. 결국 LAFC의 현실적인 과제는 선두 추격이 아니라, 아래 순위에 따라잡히지 않으면서 4위권으로 올라서는 쪽에 있다.
진짜 목표는 순위를 더 끌어올리는 데 있다. LAFC 구단은 1라운드 3전 2선승제에서 홈에서 더 많이 치르기 위해 4위권 마무리를 노린다고 밝혔다. 잔여 일정은 여섯 경기 안팎. 네 경기 연속 무승 중인 지금, 상위 팀을 추격할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다. 승점을 쌓지 못하면 홈 이점은 멀어진다.
다음 상대는 10월 14일 홈에서 만나는 오스틴 FC다.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첫째, 우위를 득점으로 바꾸는가다. 밴쿠버전처럼 경기를 지배하고도 못 이기는 패턴이 반복되면 4위권은 어려워진다. 둘째, 손흥민의 위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계속 둘지, 다시 최전방으로 올릴지에 따라 공격 방향이 달라진다. 셋째, 손흥민-부앙가 연결의 빈도다.
임시 감독 샤비 타마리트 체제의 방향성도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밴쿠버전이 감독 교체 후 첫 경기였던 만큼, 다음 경기부터 팀의 색이 조금씩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결과만큼이나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