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실이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가 308일 중 26일만 사무실에 출입했다고 밝히면서 근태 논란이 불거졌고, 구단은 출입증 기록은 근태 자료가 아니며 비상근 계약은 K리그 관례라고 반박했다. 테크니컬 디렉터는 상주하는 자리가 아니어서 출근 일수만으로 태만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구단 스스로 성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가 부족했다고 인정한 점이 핵심이다. 계약상 의무, 성과의 구체성, 보수 대비 입증 가능성을 나눠 보면 이 논란의 성격을 판단할 수 있다.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의 근태 문제는 국회 자료에서 시작됐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10월 17일까지 308일 동안 그가 구단 사무실에 출입한 기록이 26일에 그쳤다고 밝혔다. 올해 열린 전력강화회의 14차례 중 출입이 확인된 날은 하루였다. 보수는 원정 경기 활동비 등을 포함해 연 1억4400만원, 2년 계약 기준 2억8800만원이다.
숫자만 보면 '거의 나오지 않고 억대 연봉을 받았다'는 인상이 강하다. 논란이 커진 것도 이 대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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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FC는 11월 초 공식 입장을 내고 전면 반박했다. 핵심은 출입증 태그 기록을 근태 자료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구단은 태그를 찍지 않고도 사무실 출입이 가능해 실제 출근과 기록 사이에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테크니컬 디렉터는 선수 발굴, 영입 검토, 경기 영상 분석, 현장 관찰처럼 사무실 밖에서 이뤄지는 업무가 많은 자리라고 했다. 비상근 용역 계약은 K리그에서 일반적인 방식이며, 테크니컬 디렉터의 90% 이상이 이 형태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정해진 출퇴근 의무가 없는 계약이라 일반 직원의 근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동국 디렉터 측도 억대 연봉을 받으며 비상근으로 활동해 부족하게 비친 점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최근 1년간 주 1~3차례 사무실에 나왔고, 사무실 밖에서도 메신저와 전화로 업무를 협의했다고 해명했다. 출입 기록 26일과 '주 1~3회'라는 설명 사이의 간극은, 태그 기록을 어떻게 보느냐에서 갈린다.
판단에 앞서 역할부터 짚을 필요가 있다. 테크니컬 디렉터는 감독처럼 매일 현장을 지키는 자리가 아니라, 선수 영입과 유소년·지도자 육성 같은 중장기 그림을 짜는 역할에 가깝다. 사무실 출근 일수만으로 일을 안 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렇다면 평가는 결과물로 넘어간다. 구단은 성과로 스페인 세비야FC와의 업무협약을 들었다. 유소년 육성과 지도자 교육 협력 체계를 만들었고 2027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 Y.S.C.C. 요코하마와도 협력 관계를 맺어 지난 10월 직접 방문해 기술 교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신생 구단 선수단 구성을 주도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여기서 구단 스스로 중요한 점을 인정했다. 업무 수행과 성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기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성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 대목이 이번 논란의 성격을 보여준다. 쟁점은 '며칠 나왔나'가 아니라 '비상근 고액 계약에 성과를 검증할 장치가 있었나'다. 출근 기록만으로 태만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거꾸로 구단도 보수에 걸맞은 활동을 입증할 자료가 부족했다면, 이는 개인의 성실성 문제를 넘어 계약을 설계하고 관리한 방식의 문제에 가깝다.
구단이 방어 논리로 든 '테크니컬 디렉터 90% 이상이 비상근'이라는 설명은, 뒤집어 보면 리그 전반에 성과 검증 없이 고액을 지급하는 계약이 퍼져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동국 개인에서 멈추지 않고 비상근 디렉터 제도 전반으로 논의가 번진 이유다. 이동국 디렉터가 국정감사에 불출석하면서 직접 해명할 기회가 미뤄진 점도 논란을 길게 만들었다.
비슷한 비상근 디렉터 계약을 두고 판단할 때는 세 가지를 나눠 보면 된다.
| 기준 | 확인할 점 |
|---|---|
| 계약상 의무 | 출퇴근 의무가 있는 계약인가, 비상근 용역인가 |
| 성과의 구체성 | 협약이 실제 가동되는지, 선언에 그치는지 |
| 입증 가능성 | 보수에 상응하는 활동을 기록으로 보여줄 수 있는가 |
전직 구단 관계자들의 추가 주장도 보도됐지만, 구단이나 디렉터 측이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확정되지 않은 증언까지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 구단이 약속한 성과 관리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지켜보는 편이 이 사안을 가늠하는 더 정확한 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