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이 11월 1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1타 뒤진 2위로 출발해 시즌 2승이자 통산 11승을 역전으로 거뒀다. 이 우승으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넘겨 KLPGA 역대 7번째 기록을 세웠다. 다만 올 시즌 상금은 9억여원으로 순위 4위여서, 상금왕 경쟁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은 짚어둘 대목이다.

이예원이 11월 1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CC에서 끝난 제20회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 이지현3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했지만, 흔들림 없이 경기를 풀어가며 순위를 뒤집었다.
승부는 전반에 갈렸다. 2번홀과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로 올라섰고, 12번홀에서 0.9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은 것 말고는 큰 실수가 없었다. 챔피언조 동반자들이 강풍 속에서 타수를 잃는 동안 이예원은 2~3타 차 선두를 지켰다.
최종 합계는 12언더파 276타. 2위 문정민(9언더파 279타)을 3타 차로 눌렀다. 이번 우승으로 이예원은 올 시즌 2승째이자 KLPGA 투어 통산 11승을 채웠다.
올해 첫 승은 4월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나왔다. 당시 박현경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며 통산 10승을 달성했는데, 이는 KLPGA 투어 역대 16번째 10승 기록이었다. 에쓰오일 챔피언십은 그 뒤 약 반년 만에 더한 승리다.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으로 올해 우승 리듬을 맞춰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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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이 남긴 더 큰 기록은 상금이다. 이예원은 우승상금 1억8천만원(총상금 10억원 대회)을 더해 통산 상금 51억4천890만원(5,148,909,769원)을 기록, KL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50억원을 넘긴 역대 일곱 번째 선수가 됐다.
2021년 데뷔 이후 5년 차 선수가 세운 기록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50억원 선을 먼저 밟은 선수들이 대부분 오랜 기간 승수를 쌓아온 장수 선수인 것과 비교하면, 이예원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상금을 끌어올린 편이다. 메이저와 상위권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에 든 성적이 상금 누적으로 이어졌다. 본인은 우승 인터뷰에서 상금 기록을 목표로 뛴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이 2023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의 가을 우승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예원은 최근 두 시즌 모두 3승씩 거두고도 시즌 막바지 성적이 아쉬웠다고 말해왔다. 그는 비시즌 근력 훈련 효과로 체력이 떨어질 때 나오던 고질적인 미스 샷이 줄었다며, 하반기 경기 운영이 지난해보다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기록은 화려하지만 올 시즌 상금왕 경쟁과는 거리가 있다. 이예원의 2026시즌 상금은 9억3천406만원(934,060,098원)으로 시즌 상금 순위 4위다.
본인도 흐름을 솔직하게 짚었다. 시즌 초만 해도 개인 타이틀을 하나 이상 가져가겠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중반 이후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상위권 선수들과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타이틀 욕심을 내려놓고 하반기 우승 추가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정리하면 이번 우승은 상금왕 판도를 뒤집는 결과라기보다, 가을 들어 살아난 경기력과 통산 상금 50억이라는 커리어 이정표를 함께 찍은 승리에 가깝다. 남은 일정에서 우승을 더 보탠다면 순위 반등 폭이 달라지겠지만, 지금 시점의 상금 순위만 놓고 보면 이예원은 선두권을 추격하는 자리에 서 있다. 대세라는 평가가 성적으로 다시 증명되려면 시즌 최종 상금 순위가 어디까지 올라서느냐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