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이 9월 7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1년 비보장 계약인 이그지빗10을 맺었다. 정규 로스터를 보장하지 않는 출발점이지만, 트레이닝 캠프와 산하 G리그를 거쳐 투웨이 계약으로 올라설 통로가 열린다. 아시안게임 이후 열릴 캠프 경쟁 결과가 2005년 하승진 이후 21년 만의 한국인 NBA 선수 여부를 가른다.

이현중이 NBA 구단과 계약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이 계약은 정규 로스터 진입을 확정하는 종류가 아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2026년 9월 7일 이현중과 맺은 계약은 '이그지빗10(Exhibit 10)'으로, NBA 최저 연봉 수준의 1년짜리 비보장 계약이다.
쉽게 말하면 정식 입단 통보가 아니라 트레이닝 캠프 초대장에 가깝다. 캠프에서 기량을 증명해야 다음 문이 열린다. 매니지먼트사 에픽 스포츠도 이 계약을 "더 큰 커리어를 열어 가는 출발점"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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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로스터 계약은 연봉이 보장되고 15인 정규 명단에 자리가 있다. 이그지빗10은 그 앞 단계다. 계약 자체는 최저 연봉 조건이지만 대부분 개막 로스터 확정 전에 방출되는 것을 전제로 설계돼 있다.
핵심은 방출된 뒤에 붙는 조항이다. 이그지빗10 선수가 방출된 뒤 구단 산하 G리그 팀에 합류해 일정 기간을 채우면 보너스를 받는다. 이현중의 경우 포틀랜드의 G리그 팀인 립시티 리믹스가 그 무대다. 구단에는 유망주를 산하 팀에 붙잡아 두는 장치이고, 선수에게는 방출이 곧 끝이 아니라는 안전장치다.
한 단계 위에는 투웨이(Two-way) 계약이 있다. NBA와 G리그를 오가며 뛸 수 있는 형태로, 이현중이 원래 노렸던 목표가 바로 이 투웨이였다. 이그지빗10은 그 투웨이로 가는 전환 통로 역할을 한다.
얻는 것은 분명하다. 프리시즌 캠프에서 NBA 코칭스태프에게 직접 평가받을 기회, 립시티 리믹스에서 실전 경기력을 쌓을 무대, 그리고 활약에 따라 투웨이나 정규 로스터로 올라설 통로다.
한계도 그만큼 뚜렷하다. 비보장 계약이라 캠프에서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 방출될 수 있고, 애초 목표였던 투웨이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이현중은 3점 슛이라는 강점을 캠프라는 짧은 창에서 증명해야 한다.
정리하면 이번 계약은 성취라기보다 자격 획득에 가깝다. 26세, 지난 시즌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에서 뛴 이현중은 오프시즌에 여러 구단과 거취를 저울질한 끝에 포틀랜드를 골랐다.
이현중이 NBA 정규리그 코트를 밟는다면 2005년 하승진 이후 21년 만의 한국 국적 NBA 선수가 된다. 하승진은 2004년 드래프트 전체 46순위로 지명돼 통산 46경기를 뛰었고, 지금까지 한국 국적으로 NBA에서 뛴 유일한 선수로 남아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그 하승진을 지명한 팀도 포틀랜드였다는 점이다. 21년 간격을 둔 두 도전이 같은 구단을 통로로 삼은 셈이다. 다만 하승진은 드래프트 지명이라는 확정된 신분으로 시작했고, 이현중은 비보장 계약이라는 더 좁은 입구에서 출발한다는 차이는 짚어 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21년 만'이라는 표현은 아직 확정된 기록이 아니라 조건부다. 캠프를 통과해 정규리그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성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