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8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를 85-72로 꺾고 최근 3연패를 끊으며 F조 최하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2027 월드컵 본선은 각 조 1~3위와 양 조 4위 중 성적이 더 좋은 한 팀까지 총 7개국이 진출하는 구조여서, 한국은 직행권 안에 들어왔지만 자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남은 그룹 경기, 특히 일본·중국과의 승부에서 3위 안을 지키는지가 본선行의 핵심 변수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8월 3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5-72로 꺾었다.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F조 경기다. 일본 원정 평가전 2연패에 이어 F조 첫 경기 레바논전까지 내리 진 팀이, 이번 승리로 최근 3연패를 끊었다.
의미는 순위에 있다. 레바논에 93-74로 지며 F조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던 한국은 이 승리로 3위로 올라서며 이른바 '탈꼴찌'에 성공했다. 반대로 패한 사우디아라비아는 3승 5패가 되며 조 최하위로 밀렸다. 한 경기 결과가 두 팀의 위치를 맞바꾼 셈이다.
연패의 흐름이 길었던 만큼 이 승리의 무게는 단순한 1승 이상이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예선을 이어갔다면 순위 회복은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

거열 박
승리의 중심은 두 젊은 선수였다. 이현중은 25득점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보태며 공수 양면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여준석도 18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힘을 실었다.
다만 경기 내용까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이현중은 경기 뒤 "30~40점 차는 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력상 우위였던 만큼 격차를 더 벌리지 못한 점을 스스로 짚은 것이다. 승리와 별개로 수비 집중력과 마무리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월드컵 본선 진출 구조를 알아야 이번 승리의 무게가 보인다. 2라운드는 12개국이 6개 팀씩 두 개 조로 나뉘어 겨룬다. 본선行 티켓은 다음과 같이 배분된다.
한국이 속한 F조에는 레바논, 일본, 카타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함께 있다. 지금 한국은 3위에 올라 직행권 안에 들어와 있지만, 예선은 아직 진행 중이다. 남은 경기에서 순위가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다.
관건은 앞으로의 그룹 경기다. 2라운드는 조별로 홈과 원정을 오가며 치르는 방식이라, 각 팀과 다시 맞붙을 기회가 남아 있다. 일본, 중국처럼 전력이 탄탄한 팀들과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3위 자리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4위로 처지더라도 다른 조 4위보다 성적이 좋으면 마지막 한 장을 노릴 수는 있지만, 그건 다른 조 상황까지 얽히는 불확실한 변수다. 안정적인 길은 조 3위 안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냉정히 보면 이번 상대 사우디는 조 최하위로 처진, 잡아야 할 팀이었다. 진짜 시험대는 일본과 중국을 상대하는 경기들이다. 그 결과가 3위 유지냐, 다시 하위권 추락이냐를 가른다.
마줄스 감독은 이번 승리로 "월드컵 희망을 살렸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아시안게임 전승까지 목표로 제시했다.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건 남은 일정에서의 승수다. 팬 입장에서 확인할 지점은 단순하다. 한국이 F조에서 3위 안을 유지하는지, 그리고 일본·중국과의 승부에서 어떤 결과를 내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