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이 평균자책점 5.30 리그 8위로 추락하자 김경문 감독이 복귀 카드로 정우주와 김서현을 지목했다. 두 투수는 8월 12일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150km 구속을 되찾았지만 제구는 여전히 과제로, 감독은 1~2경기와 몸 상태를 더 확인한 뒤 콜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복귀 후 이들이 접전 상황에 바로 쓰이는지, 볼넷을 줄이는지가 불펜난 해소 여부를 가늠할 기준이다.
한화 불펜은 지난해 팀을 떠받친 강점이었다. 평균자책점 3.63으로 리그 2위였다. 올해는 5.30으로 리그 8위까지 내려앉았다. 8월 11일 두산전에서는 잡았던 리드를 한 이닝 만에 놓쳤고, 다음 날에는 선발 오웬 화이트의 승리를 뒷문에서 날렸다.
이 공백을 메울 카드로 김경문 감독이 직접 이름을 올린 두 사람이 정우주와 김서현이다. 둘 다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젊은 불펜 자원이지만, 올 시즌 부진과 몸 상태 문제로 나란히 2군에 내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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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린 마무리였지만 올해는 제구가 흔들리며 12경기 평균자책점 12.38에 그쳤고, 5월부터 1군에서 빠졌다. 8월 초에는 일본 지바의 투구 연구소로 단기 연수까지 다녀왔다. 정우주도 지난해 2.85였던 평균자책점이 올해 6.37로 뛰었고, 어깨 불편 증세로 재활에 집중했다.
김서현의 퓨처스 등판 흐름은 굴곡이 있었다. 6월 말 SSG전에서는 1이닝을 삼진 하나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7월 31일 SSG전에서는 ⅔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주며 2실점으로 무너졌다.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한 셈이다.
그런 두 선수가 8월 12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란히 등판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둘 다 최고 150km까지 회복했다. 다만 김서현은 12구 중 스트라이크와 볼이 6대 6으로 제구가 여전히 숙제였고, 정우주는 17구 중 스트라이크 10개에 슬라이더·포크볼·커브까지 고루 섞으며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콜업을 서두르지 않았다. "한두 경기 더 던져보고 몸에 이상이 없으면 투수 코치와 상의해 엔트리를 조정하겠다"는 것이 감독의 말이다. 즉 복귀 시점을 좌우하는 건 구속이 아니다. 구속은 이미 돌아왔다. 관건은 두 가지, 어깨와 팔에 재발 신호가 없는지, 그리고 실전에서 스트라이크를 안정적으로 꽂을 수 있는지다.
이 기준으로 보면 정우주가 김서현보다 반 발 앞서 있다. 제구가 더 잡혀 있고, 감독이 언급한 '몸 상태 확인'이라는 조건에 더 가깝게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김서현은 아직, 정우주는 곧"이라는 온도 차가 감지된다.
복귀가 곧 필승조 복귀를 뜻하지는 않는다. 두 선수 모두 제구라는 근본 과제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고, 감독도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다"고 했다. 복귀 초반 운용을 지켜볼 때는 다음을 판단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정리하면, 두 사람의 복귀는 불펜난을 단숨에 해결할 특효약이라기보다, 감독이 조심스럽게 시험대에 올리는 카드에 가깝다. 제구가 붙는 속도에 따라 8월 후반 불펜의 무게중심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