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0월 초 55승 79패 4무 9위로 남은 6경기를 다 이겨도 가을야구 진출이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최근 10경기 1승 9패로 무너지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팀이 1년 만에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계약 마지막 해인 김경문 감독의 거취가 최대 쟁점으로 남았다. 팬이라면 최종 순위와 감독 거취 결정 시점, 허인서 등 육성 선수들의 마무리를 함께 지켜볼 만하다.
한화의 올해 가을야구는 사실상 무산됐다. 10월 초 기준 55승 79패 4무로 9위,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도 5위 커트라인에 닿지 못한다. 가능성이 희박한 수준이 아니라 숫자로 닫힌 상황이다.
더 아픈 건 마지막 흐름이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로 무너졌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팀이 1년 만에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는 점에서 체감 낙폭은 순위표보다 크다.
Photo by Chris Chow on Unsplash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중위권 경쟁은 가능했다. 그러나 여름을 지나며 승수가 쌓이지 않았다. 8월에는 100억대 FA를 영입하고도 월간 3승에 그쳤고, 이 시점부터 팀은 사실상 순위 경쟁 대신 젊은 선수 육성 쪽으로 무게를 옮겼다.
선발과 타선이 동시에 사는 날이 드물었던 점이 컸다. 특정 경기에서 터져도 연승으로 잇지 못하면서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졌다.
성적이 정리된 지금, 팬들의 관심은 김경문 감독의 거취로 옮겨가 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재계약과 교체 사이에서 결론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 판단 주체는 결국 구단과 그룹이다. 지난해 성과와 체제의 연속성에 무게를 두면 재계약, 올해 성적을 그대로 평가하면 교체 쪽으로 기운다.
여기엔 감독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그룹 차원의 이른바 '탑다운' 방식으로 감독을 선임했던 만큼,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에게만 물을 수 있느냐는 프런트 책임론도 함께 거론된다. 그래서 이번 결정은 재계약 여부뿐 아니라 구단이 올 시즌을 어떻게 규정하는지까지 보여주는 신호가 된다.
판단은 이렇게 갈린다. 지난해의 반등을 체제의 성과로 본다면 한 해 부진으로 흔들 이유가 적고, 올해의 급락을 체질 문제로 본다면 변화를 택할 명분이 커진다. 결국 구단이 2025년과 2026년 중 어느 해를 기준점으로 삼느냐의 문제다.
부진한 시즌에도 분명한 소득은 있었다. 23세 안방마님 허인서의 성장이다.
올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0.291, 20홈런, 73타점, OPS 0.850을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가 두 자릿수 홈런과 3할에 가까운 타율을 함께 찍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기존 주전 최재훈이 부진했을 때 공백을 메우며 신인왕과 포수 부문 수상 후보로까지 거론된다.
한화가 오랜 기간 주전 포수를 자체 육성하지 못했던 팀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허인서의 안착은 성적과 별개로 미래 전력의 기둥을 세운 성과다.
가을야구가 사라진 6경기지만 볼 지점은 남아 있다.
첫째는 최종 순위다. 9위를 지키느냐, 한 계단이라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신인 지명과 외부 평가가 달라진다. 둘째는 감독 거취 결정 시점이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결론이 나올지, 더 미뤄질지가 겨울 전력 구상의 출발점이 된다. 셋째는 젊은 선수들의 마무리다. 육성으로 방향을 튼 만큼, 남은 경기에서 신인급이 보여주는 내용이 내년을 가늠하는 실질적인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