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이 연장 12회 접전 끝에 삼성의 3-2 승리로 끝나며 시리즈는 1승 1패가 됐고, 대구로 무대를 옮긴 3차전은 11월 6일 KT 소형준과 삼성 후라도의 선발 대결로 열린다. 두 선발 모두 올 시즌 안정적이었지만 후라도는 어깨 부상 이력이 있고 양 팀은 12회 혈투로 불펜을 크게 소모한 상태라, 선발이 얼마나 길게 버티느냐가 경기 운영 전체를 좌우한다. 선발의 이닝 소화력과 전날 많이 던진 불펜의 등판 간격을 함께 보면 승부의 결을 읽을 수 있다.
수원에서 열린 2차전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9회를 1-1로 마친 뒤 10회초 삼성 디아즈의 적시타로 앞서갔지만, 10회말 디아즈 본인의 수비 실책과 원태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이 됐다. 승부는 12회초 KT 2루수 오윤석의 송구 실책으로 갈렸고, 삼성이 3-2로 이기며 시리즈를 1승 1패로 맞췄다.
1차전은 KT가 8-7로 잡았으니 두 팀은 한 번씩 주고받았다.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삼성 홈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3차전은 11월 6일 오후 6시 30분, 선발은 KT 소형준과 삼성 후라도로 예고됐다.

Mark Milbert
두 선발의 결이 다르다. 소형준은 올 시즌 전반기를 11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25로 마친 KT의 우완 선발이다. 한국시리즈를 지휘하는 사령탑이 "올 시즌 최고 피칭"이라며 믿는 투수로 꼽을 만큼 안정감이 강점이다.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뽑혔다.
후라도는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다. 5월 말 기준 평균자책점 1위(2.40)에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할 만큼 구위가 리그 정상급이었다. 다만 후반기를 앞두고 오른 어깨 근막 손상과 극하근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복귀한 이력이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감각은 돌아온 모습을 보였다.
| 항목 | 소형준(KT) | 후라도(삼성) |
|---|---|---|
| 유형 | 우완 선발, 안정형 | 외국인 에이스, 구위형 |
| 올 시즌 | 전반기 4승 무패·ERA 3점 초반 | 시즌 초 ERA 1위, 중간 이탈 |
| 강점 | 사령탑 신뢰, 꾸준함 | 리그 정상급 구위 |
| 물음표 | 큰 경기 경험치 | 어깨 부상 뒤 이닝 소화력 |
정리하면 소형준은 기복이 적고, 후라도는 구위는 앞서지만 많은 이닝을 던질 때의 체력이 관전 포인트다.
3차전을 선발 싸움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가 2차전에 있다. 연장 12회까지 가면서 양 팀 모두 불펜을 대거 끌어 썼다. 삼성은 김태훈이 승리투수, 배찬승이 세이브를 올렸고 KT도 승부처마다 계투를 투입했다.
5일 하루 이동일이 있어 완전히 회복할 시간은 아니다. 그래서 두 선발이 6이닝 이상 버텨 주느냐가 중요하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전날 무리한 불펜을 또 써야 하고, 반대로 선발이 길게 끌어 주면 지친 불펜을 아낀 쪽이 4·5차전까지 유리해진다. 선발의 이닝이 그날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리즈 전체의 체력 배분과 연결된다.
경기를 볼 때 다음을 확인하면 흐름이 선명해진다.
두 팀 전력 차가 크지 않아 한 번의 실책이나 선발의 조기 강판이 시리즈 균형을 흔들 수 있다. 3차전은 승수 하나를 넘어 대구 3연전의 주도권이 걸린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