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10월 18일 광주에서 LG를 6-3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2연승을 거뒀다. 1회말 5득점으로 경기를 일찍 끌고 왔고, 선발 올러가 6이닝 8탈삼진으로 리드를 지키며 승부의 추를 굳혔다. 5전 3선승제에서 2승 0패를 잡은 만큼, 남은 한 경기의 선발과 불펜 운용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열쇠다.

2차전은 사실상 첫 공격에서 갈렸다. KIA는 1회말 1사 후 박재현의 좌전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으로 발판을 만든 뒤, 카스트로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흐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나성범의 적시 2루타, 김선빈의 2타점 2루타, 한준수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한 이닝에만 5점이 쌓였다.
LG 선발 임찬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포스트시즌 첫 타석부터 집중타가 터졌다는 건, 2연패로 몰린 뒤 맞은 홈경기에서 KIA 타선이 긴장 대신 공격성을 택했다는 뜻이다. 5-0은 가을야구에서 선발이 한결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점수 차다.

Pixabay
타선이 만든 리드를 올러가 받아 지켰다. 올러는 6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가을야구 첫 선발승을 챙겼다. 1차전 네일의 호투에 이어 외국인 원투펀치가 연속으로 제 몫을 한 셈이다.
내용도 안정적이었다. 1~2회 여섯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고, 이후 주자를 허용한 이닝에서도 결정적인 삼진으로 빠져나왔다. 특히 6회에는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스틴, 문정빈, 이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마지막 이닝을 삼진 쇼로 마무리했다.
올러는 정규시즌 11승 10패에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고, LG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2.40으로 특히 강했다. 상성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진 결과다. 8월 중순 이후 득점 지원이 적어 승수를 늘리지 못했던 그로서는, 타선이 1회부터 점수를 몰아준 이날이 더없이 편한 등판이었을 것이다.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일수록 추격의 불씨를 끄는 수비가 중요하다. 3회가 그 장면이었다. LG는 박동원의 선두 2루타와 구본혁의 적시타로 5-1을 만든 뒤 박해민의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송찬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직후, 포수 한준수가 오스틴 타석 도중 1루 주자를 견제로 잡아냈다. 추가 득점으로 번질 수 있던 이닝이 그렇게 닫혔다.
5회에도 구본혁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내줘 5-2가 됐지만, 올러는 뒤이은 타자를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흐름이 LG 쪽으로 넘어가려는 길목마다 실점을 한 점씩으로 끊은 것이 2차전의 핵심이었다.
공격에서는 김도영이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출루하며 테이블을 돌렸다. 안타가 없어도 출루로 제 역할을 한 하루였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다. KIA는 1·2차전을 모두 잡아 플레이오프까지 단 1승을 남겼다. 통계적으로 2승 0패를 잡은 팀의 시리즈 우위는 매우 크지만, 가을야구에서 '다 잡은 분위기'가 흔들리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판단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 3차전 선발이 네일·올러만큼 이닝을 먹어줄 수 있는가. 둘째, 리드를 지킬 불펜이 연투 부담 없이 돌아가는가. 이 둘이 받쳐준다면 KIA는 홈에서 시리즈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선발이 일찍 무너져 불펜을 길게 쓰기 시작하면, 단기전 특유의 변수가 커진다. 다음 상대로 삼성이 기다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KIA 입장에서는 불펜을 아끼며 빨리 매듭짓는 쪽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