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가 9월 16일 요르단을 114-80으로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으며, 이현중이 28점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준결승 상대 이란은 2014년 이후 6연패를 안긴 천적이어서, 골밑 높이와 리바운드 싸움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18일 이 경기를 이기면 12년 만의 결승 진출인 만큼, 이현중 견제 분산과 초반 기세를 기준으로 경기를 보면 흐름이 잡힌다.
한국 남자농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9월 16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8강전에서 요르단을 114-80, 34점 차로 완파했다. 직전 두 대회와 비교하면 반등이 뚜렷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동메달을 딴 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해 역대 최저인 7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흐름은 조별리그부터 좋았다. A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을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직행했다. 중동 팀과 개최국 일본을 모두 넘은 전승이라 대진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지킨 팀이 8강까지 흐름을 이어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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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끌고 간 건 이현중이다. 요르단전에서 28점을 몰아넣으며 대승을 주도했다.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에서도 24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는데, 그날 출전 시간은 18분 남짓이었다. 짧은 시간에 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를 채웠다는 건 코트에서의 효율이 그만큼 높았다는 뜻이다.
이현중을 향한 경계는 조별리그 때부터 뚜렷했다. 개최국 일본조차 한국전을 앞두고 이현중을 어떻게 막을지 고심했을 만큼, 상대 수비의 첫 표적은 늘 그였다. 그런데도 득점이 터졌다는 건 견제를 뚫는 슛 능력이 살아 있다는 신호다.
이현중에게 수비가 쏠리면 이정현, 뒤늦게 합류한 최준용 같은 카드가 부담을 나눠 진다. 한 명에게 의존하는 팀과 달리 득점 루트가 여러 갈래라는 점이 이번 대표팀의 강점이다. 8강에서 34점 차 대승이 나온 배경에도 이 분산된 화력이 있다.
문제는 상대다. 준결승 상대 이란은 한국이 오래 넘지 못한 벽이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13승 10패로 앞서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긴 뒤로는 최근 6연패를 당했다. 2018년과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도 연달아 졌다. 통산 기록은 우세한데 최근 흐름은 정반대인, 전형적인 천적 관계다.
승부를 가를 변수는 결국 매치업이다. 이란은 전통적으로 골밑 높이에서 강점을 보여 온 팀이라, 한국이 리바운드 싸움과 골밑 실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란도 8강에서 바레인을 꺾고 올라온 만큼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다만 양 팀의 이번 대회 로스터와 세부 전력은 경기 직전까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 지금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준결승은 9월 18일 나고야에서 열린다. 이 경기를 이기면 한국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 오른다. 2014년 인천 우승 이후 처음이다.
경기를 볼 때 세 지점을 기준으로 삼으면 흐름이 잡힌다. 이현중에게 붙는 수비를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풀어 주는지, 리바운드에서 이란에 밀리지 않는지, 그리고 6연패로 굳어진 심리적 열세를 초반에 어떻게 지우는지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릴 때 오랜 이란 징크스를 깰 길이 열린다. 반대로 초반에 골밑을 내주고 끌려가면, 통산 전적의 우세는 큰 의미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