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오른쪽 전거근 손상으로 마무리 김재윤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시즌 30세이브로 뒷문을 고정하던 투수가 빠지면서 1점 차 9회를 맡길 대안이 시리즈의 핵심 변수가 됐다. 좌완 이승민의 단독 마무리와 좌우 매치업을 노린 집단 마무리 가운데 박진만 감독이 어느 쪽을 택하는지가 1차전 관전 포인트다.
삼성이 KIA와의 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두고 마무리 김재윤을 엔트리에서 뺐다. 10월 24일 구단 발표에 따르면 MRI에서 오른쪽 전거근의 근육·근막 손상이 확인됐고, 약 2주 휴식이 필요하다. 사실상 이번 포스트시즌 등판은 어렵다.
5전 3선승제에서 1점 차 9회를 맡을 투수가 비는 건 선발 한 명이 빠지는 것과 무게가 다르다. 짧은 시리즈일수록 뒷문 한 번의 붕괴가 시리즈 전체를 가른다.
Photo by Bill Stephan on Unsplash
김재윤은 올 시즌 삼성의 뒷문을 고정한 마무리였다. 9월 1일 롯데전에서 시즌 30세이브를 올려 올 시즌 KBO 첫 30세이브 투수가 됐고, 8월 초 기준으로도 47경기 45⅔이닝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리그 세이브 1위를 달렸다. 통산 200세이브를 넘긴 베테랑이다.
중요한 건 숫자보다 역할이다. 박진만 감독은 전반기 수훈갑을 꼽으며 "김재윤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줬다"고 했다. 이기고 있는 경기를 확실히 닫아주는 투수가 있다는 전제 위에서 삼성의 불펜 운용이 짜여 있었다는 뜻이다. 그 전제가 사라졌다.
가장 현실적인 답은 좌완 이승민이다. 올 시즌 7월 25일 이후 김재윤이 우측 골반 불편으로 빠졌을 때 세이브 상황을 맡아본 경험이 있다. 전반기 성적은 42경기 39⅓이닝 13홀드 평균자책점 1.83. 박진만 감독이 김재윤과 함께 "제일 고맙다"고 콕 집은 투수이기도 하다. 이미 대행을 해봤다는 점이 단기전에서는 가장 큰 자산이다.
다만 이승민은 좌완이다. KIA 타선의 우타 핵심을 9회에 연달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좌우 균형이 변수로 남는다. 이 경우 김태훈, 임기영처럼 여러 상황을 받쳐온 불펜을 이닝이 아니라 타자 중심으로 쪼개 쓰는 집단 마무리가 대안이 된다. 한 명에게 9회를 통째로 맡기지 않고, 상대 타순과 좌우에 맞춰 두세 명을 끊어 올리는 방식이다.
| 구분 | 이승민 단독 | 집단 마무리 |
|---|---|---|
| 장점 | 대행 경험, 안정감 | 좌우 매치업 대응 |
| 약점 | 우타 핵심 반복 | 연투 부담 분산 필요 |
| 적합 | 리드 2점 이상 | 1점 차 9회 |
1차전은 10월 25일 대구에서 열린다. 선발은 삼성 페덱, KIA 네일로 예고됐다. 삼성 입장에서 1차전은 홈에서 시리즈 흐름을 먼저 잡아야 하는 경기다.
승부처는 7회 이후다. 페덱이 6회까지 리드를 지킨 채 내려온다면, 2점 차 이상에서는 이승민에게 9회를 맡기고 그 앞을 다른 불펜이 연결하는 그림이 무난하다. 문제는 1점 차다. 이때는 한 명에게 몰아주기보다 상대 중심 타선이 걸리는 이닝에 맞춰 투수를 끊어 쓰는 쪽이 위험을 줄인다.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박진만 감독이 9회를 한 명에게 고정하는지, 아니면 상황별로 나눠 막는지다. 김재윤의 공백을 메우는 방식이 곧 이번 시리즈 삼성 불펜 운용의 성패를 가른다. 타선에서는 수비가 아직 어려운 구자욱이 지명타자나 대타로 얼마나 무게를 보태느냐가 또 다른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