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애틀랜타를 꺾고 NLCS에 오르는 과정에서 김혜성은 4차전 9회 2루수 대수비로 올가을 첫 출전을 신고했다. 그는 26인 로스터에서 대주자 겸 대수비라는 특수 역할을 맡고 있어, 선발보다 경기 막판 활용도가 출전 여부를 가른다. NLCS는 7전 4선승제로 투수 엔트리가 늘 수 있는 만큼, 그의 출전 기회는 접전 빈도와 벤치 야수 구성에 달려 있다.

다저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 1패로 꺾고 NLCS(7전 4선승제)에 올랐다. 이 시리즈에서 김혜성은 4차전 9회말 2루수 대수비로 한 이닝을 뛰며 올가을 첫 출전을 신고했다. 타구가 그에게 가지 않아 수비 기회는 없었지만, 그가 어떤 역할로 쓰이는지는 분명히 드러났다.
디비전시리즈 내내 그의 출전은 이 한 경기뿐이었다. 왜 그런지는 그가 맡은 역할을 보면 설명된다.

Reinaldo Simoes
대수비는 경기 막판 수비를 위해 투입되는 선수다. 리드를 지켜야 할 때 공격력이 좋은 선수를 빼고 수비가 더 안정적인 선수를 그 자리에 넣는 교체다. 김혜성은 빠른 발과 내야 수비가 강점이라, 리드 상황의 2루 수비를 맡기에 맞는 카드다.
짝을 이루는 역할이 대주자다. 득점이 급할 때 느린 주자를 빼고 발 빠른 선수를 베이스에 넣어 한 베이스를 더 노린다. 이번 4차전에서도 7회에 키케 에르난데스의 대타로 조슈에 데 파울라가 나오고, 그 데 파울라의 대주자로 토미 에드먼이 들어가 2루를 맡는 교체가 있었다. 김혜성은 그 뒤 9회에 수비로 투입됐다. 대주자와 대수비는 이렇게 경기 후반을 설계하는 벤치의 카드다.
가을 야구에서 한 점 차 승부가 잦은 이유로, 이런 역할의 비중은 정규시즌보다 오히려 커진다. 큰 거 한 방보다 막판에 실점을 막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가 시리즈를 가르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26인 로스터는 투수 12명, 야수 14명으로 짜였다. 김혜성은 이 중 대주자 겸 내야 유틸리티로 분류됐고, 한 외신은 그를 엔트리에서 가장 유동적인 24~26번째 선수로 봤다. 5월 27일 이후 처음 1군에 복귀한 터라, 선발 라인업보다는 특정 상황에 쓰이는 역할이다.
그래도 그의 승선은 가볍지 않았다. 다저스가 순수 외야수를 단 3명만 데려오면서, 내야와 외야를 오갈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의 값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알렉스 콜 같은 선수가 제외되며 김혜성의 발과 수비가 더 쓸모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짧은 시리즈일수록 벤치 자리는 귀하다. 감독은 막판에 쓸 발과 수비, 대타 카드를 한정된 자리에 욱여넣어야 한다. 김혜성이 선발로 나오지 못하는 건 기량 문제라기보다, 그가 맡은 역할 자체가 '막판 전용'에 가깝기 때문이다.
NLCS에서 김혜성의 출전 기회를 가늠하려면 다음을 보면 된다.
정리하면 김혜성의 NLCS는 '선발로 몇 경기 나오느냐'가 아니라 '접전 막판에 몇 번 불려 나오느냐'로 읽는 편이 현실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