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울산에서 임시감독 모레노 체제의 한국이 우루과이 1-4 완패 나흘 뒤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을 치른다. 평가전 승패보다 우루과이전에서 무너진 측면 수비가 회복되는지가 이 경기의 진짜 시험대다. 풀백 비대칭 운영, 황인범 복귀로 안정되는 중원, 베네수엘라 좌측 공격 대응을 지표로 보면 결과와 무관하게 팀 상태를 읽을 수 있다.
10월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을 치른다. 임시감독 로베르트 모레노 체제의 10월 세 번째 경기이자, 나흘 전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한 뒤 열리는 경기다.
이날 승패 자체는 평가전인 만큼 큰 의미가 없다. 대신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수비 문제가 다시 나오는지가 가장 확실한 관전 지표다. 당시 두 번째 실점은 측면 뒷공간을 파고든 다르윈 누녜스의 침투에서, 세 번째 실점은 측면이 뚫린 뒤 나온 김민재의 자책골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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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 붕괴의 출발점은 양쪽 풀백을 동시에 높이 올린 전술이었다. 전진한 풀백이 공을 잃자 그 뒤 공간이 그대로 노출됐고, 우루과이는 이 지점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모레노 감독이 준비한 대응은 '비대칭 운영'이다. 풀백 한 명만 공격에 가담시키고 반대쪽은 뒤에 남겨 균형을 잡는 방식이다. 윙어도 공격형과 수비형을 한 명씩 배치해 측면 수비 부담을 나눈다. 경기 초반 양 측면이 어떻게 서는지만 봐도 이 변화가 적용됐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중원 조합도 달라진다. 모레노 감독은 우루과이전 뒤 "황인범은 세 번째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두 경기 연속 명단에서 빠졌던 황인범이 활동량과 전진 패스를 갖춘 주전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반대로 백승호는 부상으로 소속팀에 복귀해 이번 소집에서 빠졌다. 우루과이전에서 시험한 중원 구성이 실패로 끝난 터라, 황인범을 중심으로 중원이 안정되는지가 두 번째 관전 포인트다.
상대도 측면을 노린다. 베네수엘라는 앞선 일본전에서 스리백을 세우고 양쪽 윙백을 높이 올려 측면을 공략했다. 선제골도 루이스 발보와 케빈 켈시가 왼쪽에서 연계해 만들었다.
한국이 보강하려는 측면 수비가 바로 베네수엘라의 주 공격 루트와 겹친다. 수비를 고친 쪽과 그 약점을 노리는 쪽이 같은 지역에서 맞붙는 셈이어서, 좌우 측면 싸움이 경기 흐름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공격에서는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손흥민과 오현규가 어떻게 받아내는지가 볼거리다. 황인범의 전진 패스가 더해지면 공격 경로는 한층 다양해진다.
이번 소집은 분위기 관리가 걸린 시기이기도 하다. 우루과이전 뒤 설영우를 향한 과도한 비난이 일자 모레노 감독은 "축구선수라면 비판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건설적이었으면 한다"며 선수 보호를 분명히 했다. 그는 패배 원인도 "개인적 실수보다 팀적 실수가 많았다"고 선을 그었다.
모레노 감독이 반복해 강조하는 팀 색깔은 "11명이 모두 수비하고 11명이 모두 공격한다"는 것이다. 스트라이커까지 수비에 가담하고 전원이 공격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실제로 나오는지가, 임시 체제에서 팀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점수판보다 아래 네 가지를 보면 이 경기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첫째, 풀백이 동시에 올라가 측면 뒷공간이 또 뚫리는가. 둘째, 비대칭 운영과 윙어 역할 분담이 실제로 적용되는가. 셋째, 황인범 복귀로 중원이 안정되는가. 넷째, 베네수엘라의 좌측 공격을 측면에서 막아내는가.
네 지표가 긍정적이면 점수와 무관하게 팀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반대로 측면이 또 뚫린다면, 바꿔야 할 것은 선수 개인이 아니라 전술이라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