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애틀랜타와의 NLDS 4경기에서 13타수 2안타(타율 0.154)에 그쳤고, 로버츠 감독은 타순을 2~5번으로 옮겨봤지만 반등은 없었다. 일부에서 1번 복귀가 거론되지만 로버츠는 베츠를 1번에 두고 오타니를 중심타선에 남기겠다는 쪽이라, 문제는 타순보다 떨어진 타구질에 있다. NLCS에서 배럴 타구 회복과 까다로운 좌완 상대 결과를 보면 타순 변화가 신뢰의 표현인지 전술적 조정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애틀랜타와 치른 NLDS 4경기에서 오타니는 13타수 2안타에 그쳤다. 타율 0.154, 출루율 0.267, 장타율도 0.154로 OPS는 0.421에 머물렀다. 홈런은 없었다. 정규시즌 막판에도 18경기(86타석) 연속 무홈런이었던 흐름이 가을까지 이어졌다.
더 눈에 띄는 건 타구의 질이다. OSEN은 오타니의 배럴 타구 비율이 16.4%로 다저스 이적 후 세 시즌 중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세게, 좋은 각도로 맞히는 타구 자체가 줄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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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이 길어지자 일부 매체에서 오타니를 1번 타자로 되돌리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가 리드오프에서 가장 위력적이었다는 기억이 배경이다. 타순을 바꿔 리듬을 되살리자는 발상이다.
다만 이건 구단의 결정이라기보다 바깥의 제안에 가깝다. 머니투데이가 인용한 보도에는 1번 복귀 언급이 없었고, 로버츠 감독이 실제로 돌린 자리는 2번과 5번, 4번이었다. 타순을 옮겨도 반등은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10일 회견에서 오타니를 라인업에서 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타순은 2번에서 5번 사이가 될 것이고, 1번은 무키 베츠가 맡을 전망이라고 했다. 크리스 세일을 상대한 경기를 빼면 스트라이크 존 관리가 좋았고 스윙도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정리하면 구단의 신뢰는 '1번으로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중심타선에서 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시리즈까지 8승이 더 필요한 팀에 오타니의 장타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번 복귀 거론과 구단의 실제 구상은 방향이 다르다.
타순을 네 자리나 돌려봤는데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많은 걸 말한다. 문제의 핵심이 '어디서 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맞히느냐'에 있다는 신호다. 배럴률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1번에 세워도 결과가 달라지기 어렵다. 오타니 본인도 좋은 타격은 타구 발사각에 달려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금은 그 각도와 속도가 함께 흔들린 셈이다.
몸 상태도 배경에 있다. 6월 무릎 염증에 이어 9월에는 오른 이두와 목 불편으로 3년 만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7월 초 이후로는 투구도 접었다. 흥미로운 건 다저스가 정규시즌 막판 6주와 브레이브스와의 NLDS를 오타니의 방망이 없이도 통과했다는 점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그만큼 팀이 더 중요한 순간에 그의 생산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밀워키와의 NLCS에서 타순이 다시 움직인다면, 그것이 신뢰의 표현인지 전술적 조정인지는 몇 가지로 가늠할 수 있다.
라인업에서 빼지 않으면서 자리만 조정한다면 신뢰 쪽이고, 특정 상대에만 순서를 바꾸면 전술적 선택에 가깝다. 다만 짧은 시리즈에서 타격감이 언제 올라올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