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뇰전에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62분에 교체됐고, 시메오네 감독은 체력 관리가 이유라고 밝혔다. 이 승리로 아틀레티코는 라리가 5연승을 달렸고, 교체는 부진이 아니라 로테이션 전략에 가깝다. 출전 시간 숫자보다 선발 빈도와 공격포인트, 교체 타이밍을 함께 보면 이강인의 역할 변화를 정확히 읽을 수 있다.
10월 17일 에스파뇰 원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0으로 이겼다. 이강인은 선발로 나섰고 경기 시작 2분 만에 왼발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그는 후반 17분, 그러니까 62분에 벤치로 들어갔다.
교체 이유는 시메오네 감독이 직접 설명했다. 출전 시간과 체력 소모를 관리하려 했고, 활동량을 끌어올리려 루크먼과 훌리안 알바레스를 투입했다는 것이다. 결승골은 교체로 들어온 바에나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뜨렸다.
이강인이 빠진 뒤 골이 나왔다는 사실만 보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의 설명을 그대로 읽으면 이 교체는 컨디션 난조가 아니라 예정된 체력 안배에 가깝다. 승부가 0-0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더 뛰어줄 선수를 넣은 것이지, 특정 선수의 플레이를 문제 삼은 교체로 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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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올여름 PSG를 떠나 아틀레티코로 왔다. 계약은 2031년까지다. 처음부터 주전이었던 것은 아니다.
8월 20일 말라가와의 개막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결승골을 넣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진 비야레알전에서 이적 후 첫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볼을 너무 끌다 공을 빼앗기는 장면이 지적되기도 했다. 적응기가 필요했다는 뜻이다.
흐름은 금방 올라왔다. 세비야전에서는 바에나의 선제골을 돕는 시즌 첫 도움을 올렸고, 오사수나전에서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시즌 2호골을 넣고 4-0 대승을 이끌었다. 당시까지 공식전 6경기에서 2골 1도움. 교체 조커에서 시작해 선발 자원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주 포지션은 4-4-2의 오른쪽 측면이고, 경기 중반 이후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움직임도 나온다.
이번 승리로 아틀레티코의 라리가 연승은 5로 늘었다. 팀이 이기고 있으면 선수를 바꿀 이유가 적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일정이 빡빡할수록 핵심 자원의 체력을 아끼려 교체 시점을 앞당긴다.
이강인의 경쟁자는 공격 2선을 함께 쓰는 선수들이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바에나, 전방 활동량이 필요할 때 투입되는 알바레스와 루크먼이 대표적이다. 감독이 교체 이유로 "활동량 보강"을 든 점은, 이강인의 창의성과는 다른 유형의 카드가 필요한 국면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발로 경기를 열고, 승부처에서는 다른 조합에 자리를 내주는 패턴이 당분간 반복될 수 있다.
출전 시간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대신 몇 가지 지표를 같이 보면 흐름이 읽힌다.
경기 일정과 선발 명단은 라리가 공식 사이트나 구단 공식 채널에서 경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국내 중계는 중계권사 편성표를 함께 보면 된다. 당분간은 선발로 나와 60분 안팎을 소화하는 그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