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8월 14일 가수·배우 중심 기획사 더블랙레이블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구단·이적을 다루는 축구 계약이 아니라 국내 광고·초상권·방송을 한 창구로 관리하는 계약으로,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선수 활동과는 층위가 다르다. 계약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으니 팬은 국내 상업 활동의 변화 여부를 지켜보면 된다.
더블랙레이블이 8월 14일 이강인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팬들이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이게 '축구 계약'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가 어느 구단에서 뛸지, 연봉을 얼마 받을지는 여전히 축구 에이전트의 몫이고, 이번 계약은 그 바깥의 국내 활동을 다룬다.
더블랙레이블은 프로듀서 테디(박홍준)가 2016년 세운 기획사로, 2020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다. 빅뱅 태양, 블랙핑크 로제, 전소미 같은 가수와 배우 박보검, 임시완이 소속돼 있다. 음악과 방송, 광고를 다루는 회사이지 선수 이적을 중개하는 스포츠 에이전시가 아니다. 그래서 이 계약의 무게중심은 광고와 브랜드에 있다.

Dave Lopez
구체적인 계약 범위를 소속사가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런 형태의 매니지먼트 계약은 보통 광고 출연, 초상권 사용, 방송·행사 섭외를 한 회사가 창구로 묶어 관리하는 구조다.
이강인처럼 대표팀 주전급 인지도에 유럽 빅클럽 이적까지 더해진 선수에게는 국내 광고와 협업 제안이 몰리기 마련이다. 이를 개인이 일일이 상대하는 대신 전문 기획사가 한 곳에서 관리하게 된다는 것이 이번 계약의 실질적 변화로 보인다. 팬이 체감할 변화는 그의 국내 광고나 화보, 예능 출연이 이전보다 조직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정도다.
시점도 공교롭다. 국가대표로서의 인지도에 대형 이적이라는 화제가 겹치면서, 광고 시장에서 그의 몸값과 주목도가 나란히 높아진 국면이다. 관리 창구를 정비하기에 나쁘지 않은 타이밍인 셈이다.
더블랙레이블의 강점은 음악·패션·광고를 아우르는 콘텐츠 제작 역량이다. 태양, 로제, 박보검처럼 브랜드 화보와 캠페인에서 강한 인물들이 한 지붕 아래 있다.
여기에 더블랙레이블은 2020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 편입돼,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과 화보를 다뤄 온 인프라를 갖고 있다. 개인 선수가 접근하기 어려운 규모의 협업을 기획사 네트워크로 풀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이점이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에 그동안 스포츠 선수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가수와 배우로만 채워졌던 라인업에 축구 선수를 더한 것은, 이강인을 '축구 밖'에서도 통하는 상업 모델로 봤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구체적인 합작이나 공동 캠페인이 예고된 것은 아니어서, 시너지는 아직 가능성의 영역에 머문다. 실제 결과물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궁금할 대목부터 답하면, 이번 계약이 그의 유럽 커리어를 바꾸지는 않는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옮겼고, 이적료는 4000만 유로 규모로 전해졌다.
구단 계약과 경기 출전, 이적 협상은 축구 에이전트가 다루는 영역이고, 더블랙레이블의 매니지먼트 계약과는 층위가 다르다. 스페인에서 뛰는 선수 이강인의 일상은 그대로고, 달라지는 것은 한국에서의 광고·방송 창구다. 경기력이나 소속팀을 걱정할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요약하면 이번 소식은 그라운드가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