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아스날이 9월 19일 브라이튼 원정에서 0-3으로 지며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세 골 모두 초반부터 이어진 강한 압박에 수비 라인이 밀리고 마크가 무너지며 나왔다. 다음 경기에선 압박 대응과 세트 상황의 마크 유지, 골키퍼 라야의 안정감을 확인할 지점이다.
아스날의 개막 후 무패 행진은 브라이튼 원정에서 0-3 완패로 끝났다. 9월 19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결과다. 최근 두 시즌을 안정된 수비로 버텨온 팀이 한 경기에서 세 골을 내준 것 자체가 이변에 가깝다.
패배 자체보다 내용이 더 아팠다. 브라이튼은 킥오프 직후부터 강하게 압박했고, 아스날은 후방에서 공을 잡고도 자기 진영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기 대부분을 브라이튼이 주도했다. 스코어만 보면 대패지만, 흐름으로 보면 예고된 결과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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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은 전반 31분 파스칼 그로스가 박스 외곽에서 때린 슈팅이었다. 원거리 슈팅을 그대로 허용했다는 것은 그 앞 공간을 좁혀줄 선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두 번째 골은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브라이튼의 그리스 공격수 샤랄람포스 코스토울라스가 넣었다. 하프타임 직전 실점은 경기 흐름상 가장 나쁜 시점이다. 1-0과 2-0은 뒤집기 난이도가 전혀 다르다. 아스날은 흔들린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세 번째 골은 후반 57분 체마 안드레스의 헤더였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수를 아무도 마크하지 않은 상태에서 헤더를 내줬다. 세 골의 성격이 제각각이라는 점이 더 뼈아프다. 원거리 슈팅, 흐름을 탄 마무리, 세트 상황의 마크 실패가 한 경기에 모두 나왔다. 한 가지 유형만 막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실점 장면을 이어보면 공통점이 보인다. 압박을 받을 때 뒷공간과 마크가 동시에 무너졌다는 점이다.
빌드업이 막히자 수비 라인은 계속 뒤로 밀렸고, 그로스의 골처럼 박스 앞 공간을 내주는 상황이 반복됐다. 압박에 대한 해법을 경기 내내 찾지 못한 것이 근본 문제였다. 골키퍼 라야도 평소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선수에게 무마크 헤더를 내준 세 번째 실점은 집중력이 끊긴 상태에서 나온 전형적인 장면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세 골을 먹은 뒤에도 후반을 별다른 변화 없이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흐름을 되돌릴 카드를 늦게 꺼낸 셈이 됐다. 선수단이 스스로 경기를 바꾸길 기다린 시간이 길었다.
이 패배로 아스날은 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승점 12점, 2위에 머물렀다.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은 같지만 한 경기를 더 치렀다. 브라이튼은 승점 10점으로 3위까지 올라섰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순위 자체보다 드러난 약점이 더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 확인할 지점은 분명하다. 첫째, 강한 압박을 다시 만났을 때 후방에서 빌드업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가다. 둘째, 세트피스와 크로스 상황에서 마크가 유지되는가다. 브라이튼전 세 번째 실점이 정확히 이 지점에서 나왔다. 셋째, 라야가 안정감을 되찾는지, 그리고 아르테타가 경기가 무너질 때 더 빠르게 교체로 반응하는지다.
한 경기 결과만으로 시즌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이번 패배가 일시적 컨디션 난조였는지 구조적 약점이었는지는 바로 다음 경기에서 갈린다. 수비 조합과 압박 대응이 그대로라면, 브라이튼전은 경고가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