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9월 15일 베이징 궈안 원정에서 열린 ACL 엘리트 1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주축을 대거 뺀 로테이션이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며 공식전 5경기 무승에 빠진 반면, 같은 대회에 나선 대전은 교토를 1-0으로 꺾어 출발이 엇갈렸다. 다음 경기 반등 여부는 선발 구성과 수비 집중력 회복에 달려 있다.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 무대 첫걸음을 패배로 시작했다. 9월 15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2026~2027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베이징 궈안에 1-3으로 졌다.
분위기 반전을 노린 원정이었다. 포항은 최근 K리그1에서 승리가 없던 상황이라 이번 대회에서 흐름을 바꾸려 했지만, 오히려 부진의 골이 더 깊어졌다. 이 패배로 포항은 공식전 5경기(3무 2패) 연속 무승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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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흐름 자체가 이날 경기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동점까지 만들고도 흐름을 지키지 못한 대목이 뼈아프다. 초반의 균형이 깨진 지점마다 수비 실책이 있었다. 진시우의 실책과 안재준의 처리 미흡이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상대에게 기회를 헌납한 장면이 많았다는 점에서, 정교한 전술에 당했다기보다 스스로 무너진 쪽에 가까웠다.
수비 개인 실수만 탓하기는 어렵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선발 구성이었다. 박태하 감독은 기성용을 비롯한 주축 대부분을 선발에서 빼고 사실상 2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내세웠다.
K리그 부진 속에서 체력을 아끼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계산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자멸에 가까운 패배로 돌아왔다. 원정 첫 경기에서 경기 감각과 조직력이 떨어진 조합을 내보낸 것이 실점 장면의 배경이 됐다. 여기서 한 가지 판단을 붙이자면,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날 로테이션은 득보다 실이 컸다.
이번 대회에는 K리그에서 전북, 대전, 포항이 ACLE에, 서울과 강원이 ACL2에 나섰다. 출발선은 같았지만 결과는 갈렸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같은 날 일본 교토 상가를 1-0으로 꺾으며 23년 만의 아시아 무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포항의 패배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다. 같은 리그 팀이 원정에서 강호를 잡아낸 만큼, 포항의 부진을 리그 전체의 경쟁력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팀 상태와 선택의 문제에 가깝다.
한 경기 결과로 조별리그 전체를 예단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반등 여부를 가늠하려면 다음 몇 가지를 보면 된다.
조별리그는 길다. 첫판을 내줬어도 다음 경기에서 주축을 정상 가동하고 초반 실점만 줄인다면 만회할 여지는 남아 있다. 관건은 감독이 이번 패배를 로테이션의 실패로 받아들이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