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을 2-1로 역전했고, 후반 20분 교체로 들어간 이탈로가 4분 만에 결승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는 8경기 순위로 토너먼트 진출을 가리는 방식이라 홈 첫 승점 3이 값지다. 다만 남은 상대 여덟 중 여섯이 J리그 구단이라, 이탈로 활용과 일본 원정 관리가 다음 변수로 남는다.

전북 현대가 9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을 2-1로 이겼다. 상대는 지난 시즌 일본 J1리그 준우승팀이다.
경기는 순탄치 않았다. 전반 30분 유바 겐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흐름을 바꾼 건 후반이다. 후반 3분 티아고가 헤더로 균형을 맞췄고, 승부를 가른 장면은 교체 카드에서 나왔다.

Franco Monsalvo
정정용 감독은 후반 20분 이동준을 빼고 이탈로를 넣었다. 투입 4분 만인 후반 24분, 이탈로는 이영재의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에서 상대 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개인 기량으로 수비를 허문 역전골이었다.
동점골과 역전골을 모두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와 이탈로가 만들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후반 들어 공격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낸 정 감독은 리드를 잡은 뒤에도 후반 33분 도도와 모따, 40분 맹성웅과 박지수를 차례로 투입하며 경기를 관리했다.
교체가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졌으니 벤치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다만 여기엔 물음표도 붙는다. 이탈로가 짧은 시간에 흐름을 바꾸는 조커로 특히 위력적인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선발로 나서야 할 자원인지는 이 한 경기로 단정하기 어렵다. 정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 그를 어떻게 쓰는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번 대회 리그 스테이지는 동아시아 16개 팀이 홈 4경기, 원정 4경기씩 총 8경기를 치르고, 리그 순위로 토너먼트 진출 팀을 가린다. 단판 조별리그가 아니라 순위 싸움이라, 초반에 쌓는 승점 하나하나가 나중에 무게를 갖는다.
그런 구조에서 홈 첫 경기를 잡은 건 분명한 소득이다. 그것도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심리적 의미도 있다. 특히 홈 경기는 승점을 확실히 챙겨야 원정 부담을 덜 수 있는데, 그 첫 단추를 끼웠다. 다만 8경기는 길고, 승점 3은 전체의 일부일 뿐이다.
전북의 리그 스테이지 상대를 보면 왜 이제부터가 문제인지 드러난다. 홈에서는 상하이 포트(중국),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함께 가시와 레이솔, 감바 오사카를 상대하고, 원정은 가시마 앤틀러스, 비셀 고베, 베이징FC, 교토 상가로 짜였다.
여덟 팀 가운데 여섯이 일본 J리그 구단이다. 원정 네 경기는 모두 중국과 일본으로 가야 한다. 사실상 한일전을 여러 차례 치르는 일정인 셈이라, 매 경기 화제성은 높지만 그만큼 난도도 만만치 않다. 가시와를 잡은 건 좋은 출발이지만, 감바 오사카나 원정지의 비셀 고베·가시마 같은 팀들을 상대로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느냐가 진짜 관문이다.
정리하면 지켜볼 것은 세 가지다. 이탈로를 선발로 끌어올릴지, 일본 원정 일정에서 체력과 이동 부담을 어떻게 관리할지, 그리고 홈에서 잡아야 할 감바 오사카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다. 첫 단추는 잘 뀄고, 판단은 다음 경기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