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휴스턴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2024년 어깨 수술로 데뷔 시즌을 접었던 그는 이듬해 건강하게 돌아와 세 번째 시즌인 2026년 타율 3할과 OPS 0.78 안팎으로 공격력을 끌어올렸습니다. 홈런 2개-8개-9개로 매년 성장한 반등 곡선이 두 자릿수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한국시간 8월 11일 홈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5회말 솔로 홈런은 비거리 116m를 기록하며 한때 팀에 리드를 안겼습니다. 팀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이 홈런은 이정후 개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기 때문입니다.
연도별로 보면 흐름이 뚜렷합니다. 이정후의 홈런은 2024년 2개, 2025년 8개, 그리고 2026년 현재 9개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보태며 시즌 타율을 3할로 끌어올렸고,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는 단 하나만을 남겨뒀습니다.

Arturo Megargel
지금의 반등을 이해하려면 데뷔 시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2024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5월 신시내티전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쳐 왼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을 입었고, 봉합 수술을 받으며 사실상 데뷔 시즌을 통째로 접어야 했습니다. 데뷔 첫해 홈런 2개, OPS 0.641이라는 기록에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2025년 건강하게 돌아온 그는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으며 자기 관리를 증명했고, OPS를 0.734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큰 수술 뒤 첫 풀타임 시즌을 무사히 소화했다는 것 자체가 반등의 발판이 됐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시즌인 2026년, 타율 3할과 OPS 0.78 안팎, 9홈런으로 공격력이 한 단계 더 올라섰습니다. 어깨 수술이라는 큰 고비를 지나 매년 성적을 쌓아 올린 셈입니다.
KBO 시절 정교한 콘택트 능력으로 이름을 알렸던 그가,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적응하며 장타까지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큽니다. 홈런 수가 늘었다는 것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몸쪽 빠른 공을 받아넘길 만큼 타격 메커니즘이 리그에 맞춰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Steve DiMatteo
이정후의 2026시즌은 단순히 홈런 하나가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데뷔 시즌 0.641이던 OPS가 이듬해 0.734, 올해 0.78 안팎까지 오른 것은 장타력과 출루 능력이 함께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올 시즌 35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할 만큼 꾸준함도 갖췄습니다. 특정 경기에서 몰아치는 유형이 아니라 시즌 내내 안타를 고르게 생산하는 스타일이라, 타율과 출루율이 함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올 시즌 중반에는 허리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되며 2024년의 악몽이 떠오를 뻔한 순간도 있었지만, 큰 부상 없이 복귀해 오히려 타격감을 끌어올렸습니다. 부상 이후의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다치지 않고 꾸준히 뛰는 것'인데, 이정후는 지금 그 답을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뷔 시즌 어깨 수술로 잃어버렸던 시간을 생각하면, 매년 홈런과 OPS를 함께 끌어올린 이 흐름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 선수로서의 완성 단계로 향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첫 두 자릿수 홈런 고지와 함께, 반등 곡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