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에서 KBO MVP를 차지한 코디 폰세는 올 시즌 토론토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아웃됐다. 4월 수술을 받은 그는 현재 상체 운동과 미식축구공 던지기로 재활 중이며, 복귀 목표는 2027년 스프링이다. 근황이 전해진 계기는 NFL 스타인 처남 조지 키틀과의 동반 훈련이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그 성적표를 잊기 어렵다. 2025시즌 그는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져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252탈삼진은 KBO 단일 시즌 신기록이었고 17연승 역시 리그 신기록이었다. 투수 부문 4관왕과 함께 MVP까지 손에 넣었다.
이 활약을 발판으로 폰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424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그러나 복귀 무대는 짧았다. 3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2021년 이후 첫 빅리그 선발 등판이었던 이 경기에서 그는 3회 타구를 처리하다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가 파열됐다. 검진 결과는 시즌을 통째로 앗아갈 부상이었다. KBO를 평정하고 5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선 첫날, 단 한 경기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Emanuel Pedro
폰세는 4월 무릎 수술을 받았고 곧바로 시즌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부상이 3월 말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안에 마운드로 돌아오는 그림은 사실상 접힌 셈이다. 토론토가 제시한 복귀 목표 시점은 2027년 스프링 트레이닝이다.
다만 재활 자체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수술 뒤에는 실밥을 제거하고 무릎을 조금씩 구부리는 초기 회복 과정을 거쳤고, 이후에는 상체 운동을 중심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로 넘어갔다. 토론토가 잡은 공식 일정상 그는 적어도 2월 1일까지 전력에서 빠져 있다. 사실상 올 시즌 전체를 재활에 쓰고 다음 시즌을 겨냥한다는 뜻이다.
복귀 시점을 못박기 어려운 이유는 부상 부위에 있다. 무릎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몸을 지탱하고 힘을 실어 보내는 축이다. 특히 디딤발과 하체 안정이 구속과 제구에 직결되는 투수에게 ACL 재활은 단순히 걷고 뛰는 수준을 넘어, 던지는 동작 전체를 다시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그래서 2027년 스프링도 확정된 복귀일이 아니라 팀이 세운 목표로 보는 편이 맞다.
폰세의 근황이 새삼 화제가 된 건 재활 방식 때문이었다. 그는 야구공이 아니라 미식축구공을 던지며 몸을 만들고 있는데, 그 상대가 눈길을 끈다.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스타 타이트엔드 조지 키틀, 바로 폰세의 처남이다.
두 사람이 함께 훈련하는 데에는 사정이 있다. 키틀 역시 1월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재활 중이다.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처남과 매부가 같은 시기에 재활에 들어가면서, 서로가 훈련 파트너가 된 것이다. 폰세는 키틀에게 패스를 던지며 어깨와 상체 감각을 유지하고 있고, 키틀 외에 NFL 타이트엔드 몇몇에게도 공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종목은 달라도 던지는 동작이라는 공통점이 재활 메뉴로 이어진 셈이다.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상체를 쓰는 방식이라는 점도 지금 단계의 그에게 맞아떨어진다.
지금의 폰세는 마운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나 KBO를 지배했던 구위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미식축구공을 던지는 이 겨울의 장면이 2027년 복귀로 향하는 과정의 한 컷이라는 점을 확인해두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