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냐가 9월 19일 세비야 원정 1-3 역전승에서 오른발·머리·왼발로 퍼펙트 해트트릭을 넣으며 사흘 만에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로써 라리가 개막 7경기 12골로 21세기 개막 최다 2위에 올랐고, 바르셀로나는 7전 전승 승점 21로 선두를 달린다. 다만 A매치 브레이크 뒤 PSG 원정과 엘 클라시코가 몰려 있어 이 페이스의 진위는 10월 강팀전에서 판가름 난다.

바르셀로나가 9월 19일 세비야 원정에서 1-3으로 이겼다. 경기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반 19분 세비야의 포파나에게 선제 헤더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균형을 되돌린 것도, 경기를 끝낸 것도 하피냐였다. 3분 뒤인 22분 오른발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52분 헤더, 69분 왼발로 마무리하며 오른발·머리·왼발로 완성한 이른바 '퍼펙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사흘 전 라싱 산탄데르전 7-2 대승에서도 해트트릭을 넣었으니,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다.

Franco Monsalvo
이 페이스는 단순히 '잘한다'로 넘길 수준이 아니다. 하피냐는 라리가 개막 7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beIN 스포츠에 따르면 21세기 들어 팀의 리그 개막 7경기에서 이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2014-15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3골) 한 명뿐이다.
여기에 도움 3개까지 더했다. 특정 상대에게 몰아친 결과도 아니다. 라싱전은 대량 득점 속 해트트릭이었고, 세비야전은 뒤지던 경기를 혼자 뒤집은 해트트릭이었다. 골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 이 숫자를 더 눈에 띄게 만든다.
득점 방식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세비야전 세 골이 오른발과 머리, 왼발에서 고르게 나온 것처럼, 특정 각도나 상황에만 의존하는 유형이 아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막을 지점을 한두 곳으로 좁히기 어렵다는 뜻이고, 이런 다양성은 대개 반짝 호조보다 오래 가는 편이다.
하피냐 개인만 뜨거운 게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7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21점 만점으로 선두에 올랐고, 리그에서만 31골을 몰아쳤다. 지난 시즌 우승팀다운 출발이다.
다만 순위표의 격차는 아직 유동적이다. 2위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는 잠정 6점이지만, 마드리드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마드리드가 밀린 경기를 소화하면 실질 격차는 이보다 좁혀질 수 있다. 선두는 확실하되, 안전거리라고 부르기엔 이르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A매치 대표팀 소집 기간으로 리그가 잠시 멈춘 뒤, 10월 일정에는 챔피언스리그 PSG 원정과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가 몰려 있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중하위권을 상대로 쌓은 성적인 만큼, 지금까지의 상대와는 무게가 다른 경기들이 페이스의 진위를 가른다.
페이스가 유지될지 판단하려면 다음을 지켜보는 편이 좋다.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은 분명 시즌을 통틀어도 드문 장면이다. 다만 개막 두 달의 페이스가 그대로 시즌 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10월의 큰 경기들이 이 출발이 반짝 호조인지, 진짜 우승 페이스인지 가르는 첫 분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