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9월 27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5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승부는 8회초 김도영의 1타점 내야 안타로 갈렸고, 선발 곽빈이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결승 MVP에 올랐다. 다만 이번 일본이 사회인 야구 선수 중심이었던 만큼 세계 무대 경쟁력과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9월 27일 일본 토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눌렀다. 승부를 가른 건 8회초 김도영의 1타점 내야 안타였다. 슈퍼라운드 첫 대결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던 팀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설욕하며 대회 5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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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한국이 먼저 움직였다. 2회초 문현빈의 적시타로 윤동희가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선취점을 지킨 건 선발 곽빈이었다. 그는 4회까지 69구만 쓰며 힘을 아꼈고, 탈삼진 9개를 잡는 동안 실점을 1점으로 묶었다.
균형은 7회말 깨졌다. 곽빈의 111구째를 일본 사토 유키가 우중간으로 밀어 쳤고, 스코어는 1-1이 됐다. 여기까지 끌고 온 에이스는 마운드를 내려갔고, 조병현이 뒤를 이어 위기를 정리했다.
이 경기의 무게를 이해하려면 앞선 대결을 알아야 한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같은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결승은 두 팀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승부였고, 진 쪽이 대회를 그대로 마감하는 자리였다.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데는 그런 부담이 깔려 있었다.
승부처는 8회초였다. 김지찬이 2루타로 물꼬를 텄고, 조형우의 희생번트와 김주원의 볼넷으로 1사 1·3루가 만들어졌다. 타석에 선 김도영의 타구는 담장을 넘기는 큰 것이 아니었다. 3루 쪽으로 굴러간 강한 땅볼을 일본 유격수 야노 유키타가 처리하지 못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김주원이 홈을 밟았다. 2-1. 곧이어 문보경이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태 3-1을 만들었다.
결정적 장면이 홈런이 아니라 내야 안타였다는 점은 이 경기의 성격을 보여준다. 한 방보다 흐름을 이어 붙인 쪽이 이겼다.
9회말 마운드는 박영현이 지켰다. 2사 뒤 시바사키 마사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가 끝났다. 곽빈은 결승 MVP로 뽑혔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인천, 자카르타·팔렘방, 항저우를 거쳐 다섯 번 연속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16년 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이 지배력을 그대로 세계 무대 경쟁력으로 읽기는 조심스럽다. 이번 일본은 프로가 아닌 사회인 야구 선수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그런 상대에게 슈퍼라운드에서 한 차례 완패했다는 사실은 금메달의 무게와 별개로 짚어둘 대목이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띈 건 결과보다 구성이다. 결승타의 김도영(KIA)이 23세, 선취 타점의 문현빈(한화)이 22세, 마무리 박영현(KT)이 23세다. 2루타로 8회 반격을 시작한 김지찬, 홈을 밟은 김주원도 20대 초반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혜택이 걸려 있어 젊은 선수에게 특히 무겁다. 김도영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 부담을 덜었고, 메이저리그 도전 시기를 앞당길 여지가 생겼다. 이번 대표팀이 남긴 건 5연패라는 기록만이 아니라, 다음 국제대회를 끌고 갈 세대가 실전에서 확인됐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