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아시아배구연맹(AVC) 선수위원회 위원장 겸 홍보대사로 선임돼 2026년 9월부터 2년간 활동한다. 선수위원장은 선수들의 목소리를 연맹 행정에 전달하는 창구를, 홍보대사는 대륙 전역에서 배구를 알리는 대외 활동을 맡는 자리다. 이사회 합류와 공로상 수상에 이은 선임이라는 점에서 은퇴 후 행정 쪽으로 방향을 잡은 김연경의 다음 활동을 지켜볼 만하다.

김연경이 아시아배구연맹(AVC) 선수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8월 25일 AVC가 발표한 내용으로, 위원장직과 함께 연맹 홍보대사도 겸한다. 임기는 2026년 9월 1일부터 2028년 9월 1일까지 2년이다.
은퇴한 선수가 명예직 하나를 맡은 것과는 결이 다르다. 하나는 선수들의 의견을 연맹 행정에 전달하는 실무성 자리이고, 다른 하나는 대륙 전역에서 배구를 대표하고 알리는 대외 활동 자리다. 성격이 다른 두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Daniil Kondrashin
선수위원회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연맹 운영에 반영하는 창구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와 요구를 행정 조직에 전달하고, 선수 권익 보호와 종목 저변 확대를 다룬다. 대회 일정이나 규정처럼 선수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사안에서 선수 관점이 반영되도록 하는 통로라고 보면 된다.
위원장은 그 창구의 대표 격이다. AVC는 김연경이 연맹 내에서 선수들의 목소리와 관점을 대변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무대에서 오래 뛴 선수가 이 자리를 맡는다는 점에서, 현장 경험을 행정으로 옮기는 성격이 뚜렷하다.
국제 스포츠 조직에서 선수위원회는 행정이 선수와 동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장치에 가깝다. 규정이나 일정이 책상 위에서만 정해지지 않게 하려면 실제로 뛰어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김연경처럼 오랜 대표팀·프로 경력을 가진 인물이 위원장을 맡는 것은 이 창구에 무게를 싣는 선택이다.
홍보대사 역할은 방향이 다르다. AVC는 김연경을 "아시아 배구의 아이콘"으로 소개하며, 대륙 전역에서 배구를 대표하고 홍보하는 일을 맡긴다고 설명했다. 종목의 인지도를 높이고 배구의 가치를 알리는 대외 활동이 중심이 된다.
라몬 수자라 AVC 회장은 임명 서한에서 김연경을 두고 뛰어난 경력과 코트 안팎에서 보여준 리더십, 배구를 향한 헌신을 갖춘 인물이라며 이 역할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임은 단발성 이벤트라기보다 이어져 온 흐름 위에 있다. 김연경은 최근 AVC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됐고, 앞서 제1회 AVC 갈라에서 초대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사회 합류로 의사결정 구조 안에 자리를 잡은 뒤 위원장과 홍보대사가 더해진 것이라, 연맹 안에서 역할을 점차 넓혀온 끝에 나온 선임으로 볼 수 있다.
정리하면 이번 선임의 핵심은 선수 출신이 연맹 행정의 한 축을 맡는다는 데 있다. 코트 위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선수 의견을 대변하는 자리에 서면, 선수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강화될 여지가 생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나올지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 위원장과 홍보대사라는 자리 자체가 큰 상징성을 갖지만, 실제 성과는 임기 동안 어떤 활동으로 채워지느냐에 달렸다. 은퇴 후 지도자나 해설이 아닌 행정 쪽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앞으로 나올 활동을 지켜보는 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