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식타시가 유벤투스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세르비아 스트라이커 블라호비치를 8월 13일 영입했다. 블라호비치와 오현규가 모두 정통 9번이라 최전방 한 자리를 두고 정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오현규의 출전 시간은 이탈리아노 감독의 전술 선택과 본인의 폼, 여름 내내 돌던 이적설의 향방에 달려 있다.
베식타시가 8월 13일 두샨 블라호비치 영입을 공식화했다. 세르비아 국적의 25세, 190cm 스트라이커로, 직전까지 이탈리아 유벤투스 소속이었다.
영입 조건이 눈에 띈다. 블라호비치는 유벤투스와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렸고, 그래서 베식타시는 이적료 없이 그를 잡았다. 계약은 2029년까지 3년, 기본 연봉은 800만 유로(약 130억 원)이고 옵션을 채우면 최대 1000만 유로까지 오른다. 검증된 골잡이를 이적료 부담 없이 데려온 셈이다.
실력의 근거도 분명하다. 블라호비치는 유벤투스에서 공식전 168경기 68골을 기록했다. 이적료가 붙었다면 쉽게 손대기 어려웠을 자원이 시장에 무료로 나온 상황이라,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노리는 베식타시로선 놓치기 아까운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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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2026년 초 겨울 이적시장에서 벨기에 KRC 헹크를 떠나 베식타시에 합류했다. 합류 직후 성적이 좋았다. 공식전 16경기에서 8골 2도움을 올렸고, 리그에서는 13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건 초반 흐름이었다. 오현규는 이적 후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구단 기록을 세웠고, 곧바로 팀의 9번 자리를 꿰찼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2-1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다만 세부 기록은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부 보도는 오현규의 베식타시 기록을 20경기 8골 4도움으로 전한다. 경기 수와 도움 개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8골을 넣은 주전 공격수라는 점은 공통이다.
문제는 두 선수의 포지션이 정확히 겹친다는 데 있다. 오현규는 현재 베식타시의 9번이고, 블라호비치 역시 등번호 9번을 받은 정통 원톱 스트라이커다. 측면이나 2선으로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조합이 아니라, 최전방 한 자리를 두고 맞붙는 구도다.
감독의 반응은 오현규 입장에서 편치 않다. 빈센조 이탈리아노 감독은 블라호비치를 두고 "내 눈에 그는 챔피언급 선수"라며 극찬했지만, 현재 9번인 오현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새 영입생을 곧바로 축으로 세우겠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190cm 장신 스트라이커와 침투에 강한 유형이라는 차이가 있어, 상황에 따라 역할을 나눠 쓸 여지는 남는다. 하지만 두 명 모두를 붙박이로 세우기는 어렵다.
앞으로 오현규의 출전 시간은 몇 가지에 달려 있다.
첫째는 이탈리아노 감독의 전술이다. 원톱을 고수하면 한 명은 벤치로 밀리지만, 투톱이나 로테이션을 쓰면 둘 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둘째는 오현규 본인의 폼이다. 새 경쟁자가 온 만큼, 주어진 시간에 득점으로 답하는 것이 자리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셋째는 오현규의 거취 자체다. 여름 내내 레알 베티스 등이 오현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블라호비치 영입으로 입지가 흔들린다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현규 측이 출전 기회를 찾아 팀을 옮기는 시나리오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정된 것은 없다. 확실한 건 오현규가 반년 만에 다시 자리를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는 점이다. 프리시즌과 리그 초반, 두 9번에게 감독이 어떻게 시간을 나눠 주는지가 첫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