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왕 사토 테루아키의 메이저리그 성공 여부는 타이틀이 아니라 파워, 삼진율, 수비 포지션 같은 세부 지표로 가늠된다. 두 시즌 연속 40홈런 수준의 장타력은 검증됐지만, 많은 삼진과 3루에서 1루로 밀릴 가능성이 적응의 변수로 꼽힌다. 포스팅 양도금과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가능성, 영입 구단의 포지션 구상이 계약과 성공 전망을 함께 좌우한다.
한신 타이거스가 사토 테루아키(27)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용인했다. 올 시즌 타율 0.306, 39홈런, 106타점으로 일본 프로야구 아홉 번째 삼관왕에 오른 타자다. 숫자만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일본에서의 삼관왕이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리그가 다르면 상대하는 공의 속도와 변화, 수비 수준이 달라진다. 그래서 스카우트와 구단은 타이틀이 아니라 그 안을 들여다보는 몇 가지 지표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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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파워다. 사토는 지난해 40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고 올해도 39홈런을 쳤다. 두 시즌 연속 40홈런 언저리를 때리는 장타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1차 매력이다. 파워는 리그가 바뀌어도 비교적 잘 유지되는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둘째는 삼진이다. 여기가 물음표다. 사토는 시즌 중반까지 126경기에서 삼진 142개를 당했다. 빠른 공과 날카로운 브레이킹볼이 더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삼진이 더 늘어날 위험이 있다. 다만 일본 야구 전문 매체 제이스 저널은 사토가 타구를 띄우는 타격으로 바꾸고 스트라이크존 선구안을 끌어올린 점을 올해 반등의 이유로 꼽았다. 선구안 개선이 이어진다면 삼진 우려를 상쇄할 여지가 있다.
셋째는 수비 포지션이다. 일본에서는 주로 3루수로 뛰었지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우익수로 나섰다. MLB닷컴은 메이저리그에서 1루로 옮길 가능성도 내다봤다. 1루나 지명타자로 밀릴수록 방망이에 대한 기대치는 더 높아진다. 같은 타격이라도 3루를 지킬 수 있느냐에 따라 선수 가치가 달라진다.
성적 외에 계약 구조도 변수다. 포스팅은 구단 용인, 선수 신청,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 순으로 진행된다. 신청은 매년 11월 1일부터 2월 1일 사이에만 가능하고, 협상 기간은 매체에 따라 30일에서 45일로 다르게 전해진다.
영입 구단은 한신에 양도금을 따로 내야 한다. 스포니치에 따르면 지금까지 야수 양도금 최고액은 요시다 마사타카의 약 21억 엔이었다. 계약 규모가 클수록 구단이 부담할 총액도 커진다.
시점도 변수다. 메이저리그 노사협약 만료를 앞두고 직장폐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협상이 얼어붙기 전에 11월 안에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현재 뉴욕 메츠, 양키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관심 구단으로 거론된다. 특히 1루 보강이 필요한 메츠가 사토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과 맞물려 자주 언급된다.
정리하면 사토의 메이저리그 적응은 이런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파워는 검증됐고, 변수는 삼진과 수비다. 어느 구단이 그를 어느 포지션으로 쓰려 하는지가 결정되면, 성공 가능성의 윤곽도 한결 또렷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