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25일 오후 2시 대구에서 열리며, 삼성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타격왕 구자욱을 엔트리에 넣었지만 세이브왕 김재윤은 전거근 손상으로 빠졌다. 구자욱 복귀로 중심타선은 두터워진 반면 마무리와 좌완 불펜이 한꺼번에 비어 박진만 감독의 뒷문 운용이 변수가 됐다. 구자욱의 타순과 삼성의 9회 불펜, 그리고 삼성 상대 9홈런을 친 김도영의 타격을 지켜보는 것이 1차전 관전 포인트다.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가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작된다. 5전 3선승제에서 1차전은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먼저 한 번을 잡으면 상대를 벼랑 쪽으로 미는 심리적 우위를 쥐고, 남은 경기의 선발·불펜 운용에도 여유가 생긴다.
기세는 KIA 쪽에 실려 있다. KIA는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연승으로 쓸어 담고 올라왔다. 김도영이 1차전 결승·쐐기 홈런에 3차전 만루 홈런까지 몰아치며 시리즈를 끝낸 흐름 그대로다. 반면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실전 공백이 길었다. 쉬며 전력을 가다듬은 쪽과, 경기 감각을 유지한 채 달려온 쪽의 맞대결이다.

Iban Lopez Luna
삼성에 가장 큰 변화는 구자욱의 복귀다. 올 시즌 타격왕에 오른 구자욱은 9월 30일 한화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했지만, 약 2주 재활과 재검진을 거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타선의 중심축이 돌아온다는 건 단순히 타자 한 명이 느는 문제가 아니다. 최형우,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밀도가 달라지고, 상대 투수가 거를 자리가 줄어든다. 다만 복귀 직후라 주루와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방망이에만 집중시킬 가능성도 있다. 구자욱을 타순 어디에 놓느냐가 삼성 공격의 연결을 좌우한다.
타선이 두터워진 대신 불펜에는 구멍이 뚫렸다. 세이브왕 김재윤이 플레이오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우측 전거근 손상 진단을 받아 엔트리에서 빠졌다. 좌완 이승현과 백정현도 부상으로 제외됐다.
마무리와 좌완 불펜이 한꺼번에 사라진 셈이라, 박진만 감독으로서는 접전에서 9회를 누구에게 맡길지가 시리즈 내내 짐이 된다. KIA는 준플레이오프와 같은 명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력 손실 없이 올라온 KIA와, 뒷문을 급히 다시 짜야 하는 삼성의 처지가 대비된다.
KIA 타선에서 삼성이 가장 신경 쓸 선수는 역시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16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06, 9홈런, 20타점, OPS 1.190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낸 상대가 바로 삼성이었고, 그 9개를 모두 다른 투수에게서 때려냈다. 특정 투수를 피한다고 막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삼성 1차전 선발 크리스 페덱은 그나마 올해 김도영을 6타수 1안타(0.167)로 비교적 잘 눌렀다. 페덱이 초반에 김도영의 감을 한 번 끊어줄 수 있느냐가 기선 제압의 열쇠다. KIA는 제임스 네일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첫째, 삼성의 타순이다. 구자욱이 몇 번 타순에 들어가는지, 중심타선이 복귀 효과를 곧바로 내는지가 득점력의 가늠자다. 복귀 첫 경기인 만큼 타격감이 올라와 있는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둘째, 삼성의 불펜 운용이다. 김재윤이 빠진 9회를 누가 맡는지, 좌완이 없는 상황에서 KIA 좌타자들을 어떤 투수로 상대하는지가 접전의 승부처가 된다. 1차전의 비중을 생각하면 양 팀 모두 불펜을 일찍, 과감하게 쓸 수 있다. 결국 구자욱의 복귀가 삼성 타선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 그리고 그 효과가 비어 버린 뒷문을 상쇄할 만큼인지가 이번 1차전을 읽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