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에콰도르전에서 프리킥으로 A매치 57호골을 넣어 차범근의 대표팀 최다 58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모레노 임시 감독 데뷔전에서 오현규·손흥민·이동경의 후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9월 28일 우루과이전부터 이어지는 남은 세 경기 가운데 어디서 기록 경신이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손흥민이 A매치 통산 57호골을 넣었다. 대한축구협회 기준 한국 남자 대표팀 최다 득점인 차범근의 58골까지 이제 한 골 남았다.
골은 2026년 9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후반 13분에 나왔다. 각도가 좁은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공을 감아 반대편 골문 구석을 갈랐다. 세트피스에서 나온 득점이라 컨디션이나 운보다 손흥민 특유의 킥 정확도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기록의 무게는 숫자만 보면 실감하기 어렵다. 차범근의 58골은 1970~80년대에 쌓은 것이고, 지금과는 A매치 환경 자체가 다르던 시절의 기록이다. 대표팀의 상징으로 남아 있던 그 벽을, 유럽 무대를 거친 현역 주장이 목전에 두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 세대를 건너뛴 기록 경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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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전반은 0-0으로 답답하게 흘렀지만 후반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먼저 후반 9분 베식타시 소속 오현규가 선제골을 넣었다. 4분 뒤 손흥민의 프리킥이 터졌고, 후반 40분에는 울산 HD 이동경이 쐐기를 박았다. 세 골이 모두 후반에, 그것도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몰린 3-0 완승이었다.
새 사령탑의 첫 시험대에서 나온 결과치고는 나쁘지 않다. 다만 상대가 에콰도르였고 평가전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반의 무득점 흐름을 후반에 어떻게 깼는지, 후반 교체 카드가 맞아떨어진 결과인지가 다음 경기 평가의 기준이 될 것이다.
득점원이 손흥민 한 명에 쏠리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럽파 오현규와 K리그 이동경이 각각 한 골씩 보탰다. 손흥민의 기록 도전과는 별개로, 그가 없을 때도 골을 만들 수 있는 선수층이 있는지가 새 감독 체제의 또 다른 숙제인데, 이날 경기는 그 물음에 일단 긍정적인 답을 냈다.
관건은 남은 일정이다. 대표팀은 이번 소집에서 4경기를 치른다. 에콰도르전은 그 시작이었고, 9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 10월 2일 베네수엘라,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당장 눈앞의 상대인 우루과이는 FIFA 랭킹 20위권의 남미 강호다. 한국은 역대 맞대결에서 열세였던 상대이기도 하다. 수비가 단단한 팀을 상대로 손흥민이 곧바로 58호 동점 기록골을 뽑아낼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뒤쪽 경기에서 기록이 나올지가 지켜볼 지점이다.
변수는 출전 시간과 역할이다. 임시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을 90분 풀타임으로 쓸지, 아니면 체력 안배를 위해 나눠 기용할지에 따라 득점 기회의 총량이 달라진다. 프리킥 지점을 얼마나 자주 얻느냐도 세트피스 득점형인 그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이번 57호골도 결국 프리킥에서 나왔다.
정리하면 손흥민은 이번 소집 4경기 안에서 차범근의 최다 기록을 따라잡거나 넘어설 현실적인 사정권에 들어왔다. 한 골이면 타이, 두 골이면 단독 1위다. 남은 세 경기 가운데 어느 무대에서 그 골이 나올지가 이번 A매치 기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