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간 스토이코비치가 8월 13일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밝히며 임시직이 아닌 장기 정식 계약만 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지금 진행 중인 공개 채용은 9~11월을 맡을 임시 감독용이라 그가 노리는 정식 감독 자리와는 트랙이 다르다. 홍명보 선임 때 지적된 절차 문제가 이번엔 어떻게 보완됐는지, 다음 발표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세르비아 대표팀을 이끄는 드라간 스토이코비치가 8월 13일 KBS 인터뷰에서 한국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조건을 분명히 달았다. 단기 임시 감독은 하지 않고 장기 정식 감독만 맡겠다는 것이다.
거주 문제도 짚었다. 그는 "서울에서만 살 수 있다면 한국 거주도 문제없다"며 아시아에서 일한 경험과 그곳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근 협회를 둘러싼 압수수색과 성 비위 논란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 협회든 문제는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을 "잠재력과 재능을 갖춘 야심 찬 팀"으로 평가하며 "다시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정식 감독 선임 절차에 지원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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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 있다. 협회가 지금 진행 중인 공개 채용은 정식 감독이 아니라 임시 감독을 뽑는 절차다.
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사퇴하면서 자리가 비었고, 협회는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 6경기를 맡을 임시 사령탑을 먼저 뽑기로 했다. 서류 접수는 8월 9일 오후 5시에 마감됐다. 이 6경기 중 10월 2일 베네수엘라전,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전이 확정됐고 9월 두 경기 상대는 협의 중이다.
스토이코비치가 관심을 둔 건 이 임시직이 아니라 그 뒤에 채워질 정식 감독 자리다. 즉 그의 관심 표명과 지금 진행되는 공채는 현재로선 다른 트랙이다. 임시 감독 지원자로는 파울루 벤투, 거스 포옛 등이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2년 전 홍명보 선임 과정이 남긴 앙금 때문이다.
당시 문제로 지적된 건 절차였다. 홍명보는 면접을 치르지 않은 반면 다른 최종 후보들은 심층 면접까지 진행했고, 선임 사실이 전력강화위원회와 공유되지 않은 채 정몽규 회장이 위임한 권한으로 사실상 단독 결정이 이뤄졌다. 감독 측에 관심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협상하는 통상 절차도 생략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체부 감사로도 이어졌다.
이번 공채는 그 지점들을 겨냥해 설계됐다. A대표팀 감독을 공개 채용으로 뽑는 것 자체가 남녀 통틀어 처음이다. 전력강화위원 일부에 외부 평가위원을 위촉해 별도 평가위원회를 꾸리고, 서류 심사와 온라인 면접을 거치도록 했다. 지난 2월 개정된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운영 규정에 담긴 공개 채용 절차를 준용한 결과다. 감독 개인이 아니라 코칭스태프 5~7명을 묶은 사단 형태로 지원하게 한 것도 이전과 달라진 방식이다.
발표가 나오면 감정적 호오보다 절차를 먼저 보는 편이 낫다. 몇 가지 기준을 두고 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스토이코비치의 관심은 아직 의향 단계이고, 정식 감독 공채의 세부 일정과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금 확실한 건 협회가 절차를 바꿨다는 사실 하나다. 그 절차가 실제 결과에서도 지켜지는지가 이번 인선을 지난번과 갈라놓을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