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팀 레구 은메달과 더블 동메달을 얻어 두 종목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 팀 레구는 세 대회 연속 은메달이고, 더블은 2010년 이후 16년 만의 메달이라 얇은 저변을 감안하면 순위 이상의 성과다. 태국·베트남 등 강호와의 격차를 좁히려면 실업팀 확대 등 국내 기반이 함께 두터워져야 한다.
여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9월 25일 팀 레구 결승에서 태국에 0-2로 졌다. 아쉬운 결과처럼 보이지만, 결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한국은 예선에서 2승 1패로 조 2위를 기록해 준결승에 올랐다. 예선에서 만난 태국에는 0-3으로 완패했던 터라 부담이 컸다.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레구 점수 2-0으로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난 태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이 종목 3회 연속 은메달을 기록했다. 팀 레구에는 한예지·이민주·최지나가 첫 번째 레구로, 김세영·배한울·위지선이 두 번째 레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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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뒤인 9월 28일에는 여자 더블에서 동메달이 나왔다. 준결승 상대는 베트남이었고, 6-15, 13-15로 두 세트를 내주며 0-2로 졌다. 이 대회 더블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진 두 팀이 모두 동메달을 받는 방식이라, 4강 진출로 메달이 확정됐다.
의미는 기록에 있다. 여자 더블에서 한국이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것은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이 종목 통산 두 번째다. 조별리그에서 인도와 일본을 각각 2-0, 필리핀을 2-1로 꺾고 3전 전승 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결과였다.
더블에는 스트라이커 한예지, 피더이자 주장인 이민주, 김세영이 나섰다. 이 세 선수는 팀 레구에 이어 더블에서도 메달을 보태 이번 대회에서만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시아가 종주국이자 최강 지역이다. 태국은 이번 팀 레구 우승으로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이 종목 5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더블에서 한국을 꺾은 베트남 역시 이 종목의 강호다.
이 구도를 감안하면 이번 성적의 위치가 분명해진다. 한국은 정상급 두 나라에 막혔지만, 두 종목 모두 4강 안에 들며 메달권을 지켰다. 특히 팀 레구는 세 대회 연속으로 시상대에 올랐고, 더블은 10년 넘게 비어 있던 메달 자리를 다시 채웠다. 우승은 못 했어도 아시아 상위권이라는 위치를 유지한 셈이다.
이 성과의 배경을 보면 결과가 더 무겁게 읽힌다. 국내 여자 세팍타크로 실업팀 선수는 40여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팀 선수 상당수가 소수의 실업팀에서 나온다. 이번 대회 국가대표만 5명을 배출한 부산환경공단이 대표적이다.
방송 등을 통해 대회 일정과 숙소 환경의 어려움이 알려지기도 했다. 얇은 선수층과 제한된 지원 속에서 나온 두 개의 메달이라는 점에서, 순위 이상의 의미를 두는 시선이 있다.
변화의 움직임은 있다. 2026년 9월 서울시체육회가 세팍타크로 실업팀을 새로 창단하는 등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실업팀 한두 곳이 생겼다고 저변이 곧바로 두꺼워지지는 않는다.
관건은 다음 대회까지의 흐름이다. 이번에 메달 두 개를 합작한 한예지·이민주·김세영 같은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유지되고, 그 아래로 선수층이 이어질 수 있느냐가 남은 과제다. 태국·베트남과의 격차를 좁히려면 대회 성적만큼이나 그 사이 국내 기반이 얼마나 두터워지는지가 다음 대회의 색깔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