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가 9월 10~13일 블랙스톤 이천에서 열리는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단일 메이저 3연패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故 구옥희에 이어 KLPGA 투어 역사상 두 번째 단일 메이저 3연패로 손목 부상 뒤 실전 감각이 최대 변수다. 서교림·김민솔·전인지 등 강력한 경쟁자와 굴곡 큰 그린 공략이 우승 향방을 가를 관전 포인트다.
유현조(21·롯데)가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세 번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으로, 2026시즌 KLPGA 투어의 세 번째 메이저다. 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은 2억7000만원이다.
3연패가 특별한 이유는 KLPGA 역사에서 거의 나오지 않은 기록이기 때문이다. 유현조가 올해도 정상을 지키면 故 구옥희에 이어 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단일 메이저 3연패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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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와 이 대회의 인연은 짧지만 굵다. 그는 루키 시즌이던 2024년 이 대회에서 투어 데뷔 첫 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이듬해 2025년에는 첫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는데, 이는 메이저 대회 루키 우승자가 곧바로 방어에 성공한 KLPGA 투어 최초 사례였다.
즉 그에게 이 대회는 커리어가 시작된 장소이자, 이미 두 번의 방식으로 정상을 증명해 온 코스다. 3연패 도전이 단순한 기세가 아니라 이 무대에 대한 적응에서 나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3연패가 왜 어려운지는 기록이 말해준다. KLPGA 투어에서 같은 메이저를 세 해 연속 제패한 선수는 지금껏 故 구옥희뿐이었다. 매년 우승 후보가 새로 등장하고 코스 세팅과 선수 컨디션이 달라지는 무대에서 3년을 버티는 일은, 한두 해 잘 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낙관만 하긴 어렵다. 유현조는 손목 부상으로 직전 두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되찾느냐가 스스로도 꼽은 관건이다. 본인도 "실전 감각을 장담하긴 어렵지만 컨디션이 좋은 만큼 정교한 샷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경쟁자층도 두껍다. 서교림과 김민솔은 올 시즌 앞선 두 메이저에서 각각 우승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노린다. 직전 대회 우승자 최예림은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하고, 약 1년 만에 투어로 돌아온 전인지는 이 대회 역대 우승 경험이 있다. 3개 메이저를 제패한 이다연은 이번에 우승하면 커리어 4번째 메이저가 된다. 어느 한 명만 견제하면 되는 판이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은 언제나 표적이 되기 마련이고, 감각이 완전치 않은 상태라면 그 부담은 더 커진다.
승부처는 코스와 초반 흐름이다. 블랙스톤 이천은 본선에서 13번 홀 전장을 늘리고 다른 홀도 긴 전장을 유지한다. 특히 굴곡이 큰 그린에서 경사를 정확히 읽고 그린 스피드에 빨리 적응하는 선수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런 조건이라면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부상에서 돌아온 유현조가 첫날 무너지지 않고 감각을 회복하는지, 경사 심한 그린에서 누가 퍼트 실수를 줄이는지, 그리고 메이저 2승째를 노리는 서교림·김민솔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지다. 결과는 나흘 뒤에 갈리겠지만, 3연패라는 대기록이 걸린 만큼 매 라운드의 흐름 자체가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