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8월 26일 베르나베우에서 소시에다드를 4-1로 꺾었고 음바페가 시즌 첫 해트트릭을 넣었다. 스코어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전반 1-1로 끌려가던 경기를 후반에 완전히 지배로 돌려세운 흐름이다. 무리뉴가 공격진에게 요구한 수비 헌신이 남은 시즌 초반에도 유지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8월 26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라리가 2라운드, 레알 마드리드가 레알 소시에다드를 4-1로 이겼다. 최종 스코어만 보면 일방적인 경기 같지만 전반은 그렇지 않았다. 음바페가 전반 40분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전진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지만, 4분 뒤 루카 수치치에게 곧바로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경기를 가른 건 후반이다. 음바페는 후반 15분 주드 벨링엄과 짧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다시 골을 넣었고, 후반 23분에는 벨링엄이 압박으로 공을 끊어 올린 장면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세 번째 골을 마무리했다. 음바페는 후반 35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칩슛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의 팽팽함이 후반 들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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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가 두 번째로 레알 지휘봉을 잡았을 때 가장 큰 숙제로 꼽힌 건 음바페, 비니시우스, 벨링엄을 동시에 세우는 문제였다. 셋 다 공을 원하고 득점을 원하는 선수들이라, 화력은 확실하지만 팀이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무리뉴 본인도 부임 직후 이 점을 인정했다. 그는 세 선수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라고 하면서도 "전술적인 구조를 짜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방향은 분명히 했다. "우리는 하나의 팀이 돼야 하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을 협상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이 그가 요구한 기준을 보여준다.
소시에다드전은 그 요구가 결과로 나타난 장면이었다. 세 번째 골이 벨링엄의 수비 가담에서 시작됐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공격수들이 앞에서 압박으로 공을 끊고, 그 공을 서로에게 연결해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구조. 음바페의 두 골에 벨링엄과 비니시우스가 각각 관여했다는 사실도 3톱이 서로를 살리는 방향으로 묶였다는 신호로 읽힌다.
무리뉴 레알은 개막전 에스파뇰 원정에서 2-1로 이긴 데 이어 이번 소시에다드전까지 잡으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세비야, 레알 베티스와 승점 6으로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라리가 선두에 올랐다. 무리뉴 개인으로도 13년여 만의 홈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숫자 하나를 덧붙이면,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 합류 후 105번째 경기에서 통산 100호 공격 포인트(89골 11도움)를 채웠다. 개인 화력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아직 두 경기다. 상대는 개막 초반의 소시에다드와 에스파뇰이었고, 리그 상위권이나 챔피언스리그 강팀을 상대로 같은 구조가 통할지는 확인된 바 없다. 후반에 경기를 뒤집은 힘이 실력인지, 초반 상대의 체력 저하 덕인지도 아직 나누기 이르다. 개막 2연승은 흐름이 좋다는 신호이지, 시즌 전체를 보증하는 근거는 아니다.
남은 시즌 초반에 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강팀을 만났을 때도 공격수들이 수비에 가담하는지다. 약한 상대 앞에서는 누구나 앞선에서 뛴다. 무리뉴가 요구한 규율이 진짜인지는 밀리는 경기, 리드를 지켜야 하는 경기에서 드러난다.
둘째, 3톱을 동시에 세우는 방식이 고정되는지다. 소시에다드전처럼 서로 연결되는 그림이 계속 나오면 무리뉴가 구조를 찾은 것이고, 특정 경기에서 셋 중 하나가 겉돌기 시작하면 조합을 손볼 여지가 있다.
셋째, 중원이다. 무리뉴는 로드리 영입이 무산된 뒤에도 추아메니, 카마빙가, 발베르데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 중원이 공격진의 전진을 뒷받침하면서 뒷공간을 지켜내는지가 3톱 실험의 실제 성패를 좌우한다. 화려한 스코어보다 이 세 가지가 유지되는지를 보면 무리뉴 레알의 방향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