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이 9월 7일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이그지빗10 비보장 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확정됐지만 그는 아시안게임에 먼저 전념한 뒤 팀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하는 순서를 밟는다. 로스터 자리가 보장되지 않은 만큼 캠프 명단과 이후 G리그 성적이 실제 NBA 잔류를 가른다.

이현중이 9월 7일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계약했다. 대리인 에픽 스포츠가 이날 이그지빗10 계약 체결을 알렸다. 다만 그가 곧바로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서는 것은 아니다.
순서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는 9월 10일 시작해 9월 20일 금메달을 가린다. NBA 트레이닝캠프는 해외 프리시즌을 치르는 팀이 9월 22일, 나머지 구단이 9월 29일에 문을 연다. 대표팀 일정이 먼저 끝나고 캠프가 열리는 구조라, 이현중은 아시안게임에 전념한 뒤 포틀랜드에 합류하게 된다.
본인도 이 순서를 분명히 했다. 이현중 측은 아시안게임이 끝날 때까지 계약이나 향후 계획에 관한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고 대표팀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Photo by LOGAN WEAVER | @LGNWVR on Unsplash
이그지빗10은 NBA 최저 연봉 수준의 1년짜리 비보장 계약이다. 이름과 달리 정규 로스터 자리를 약속하지 않는다. 이 계약이 주는 것은 딱 하나, 구단 트레이닝캠프 초청이다. 코칭스태프 앞에서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얻는 셈이다.
캠프에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해도 길이 끊기는 것은 아니다. 포틀랜드 산하 G리그 팀 립시티 리믹스에서 뛸 수 있고, 구단이 지정한 기간을 소화하면 별도의 보너스를 받는다. G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NBA와 G리그를 오가는 투웨이 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현중은 이 계약을 고르기 전 보스턴 셀틱스,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와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선택지 가운데 NBA 캠프 참가라는 발판을 택한 결정이다.
비보장 계약 선수의 시즌 전 여정은 대체로 세 갈래로 갈린다. 첫째, 캠프와 프리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개막 로스터에 드는 경우다. 둘째, 최종 명단에서 제외돼 G리그로 내려가 다시 기회를 노리는 경우다. 셋째, 시즌 중 팀 사정과 본인 경기력이 맞물려 투웨이나 정식 계약으로 전환되는 경우다.
이그지빗10은 이 세 경로를 하나의 계약 안에 담아 둔 장치에 가깝다. 캠프에서 붙잡히면 최선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G리그라는 다음 무대와 보너스, 전환 가능성이 남는다. 로스터 자리 자체는 이현중이 캠프에서 직접 증명해야 얻는다.
구단 입장에서도 이 계약은 부담이 적다. 비보장이라 최종 명단에서 정리해도 연봉 부담이 남지 않고, 잠재력을 확인하고 싶은 선수를 캠프와 G리그에서 길게 살펴볼 수 있다. 선수에게는 문이 좁고, 구단에는 유연한 구조인 셈이다. 이현중이 넘어야 할 벽이 계약서가 아니라 캠프 코트 위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볼 것은 9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아시안게임에서의 경기력이다. 대표팀에서 보여 주는 몸 상태와 감각이 곧바로 캠프 경쟁의 출발선이 된다.
그다음은 대회 뒤 포틀랜드 캠프 합류와 프리시즌이다.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지, 아니면 립시티 리믹스에서 시즌을 시작하는지가 1차 분기점이다. G리그로 갔다면 시즌 중 투웨이 전환 여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합류 정확한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니,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관련 소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