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에 복귀했지만 LG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1-4로 져 하루 만에 시즌을 마쳤다.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였던 반면 팀 OPS는 9위로, 마운드로 올라선 팀이 결국 방망이에서 막힌 결과다. 김원형 감독 첫해의 반등을 이어가려면 오프시즌에 중심타선 보강이 이뤄지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두산 베어스가 2026시즌을 정규시즌 5위(73승 5무 66패)로 마치고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2025년 9위에 머물렀던 팀이 한 해 만에 5위로 올라선 것은 김원형 감독 첫해의 분명한 성과다.
반등의 동력은 마운드였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 3.86은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이자 리그 1위였다. 선발과 불펜 모두 큰 기복 없이 한 시즌을 버텼다.
문제는 방망이였다. 같은 기간 팀 OPS는 0.731로 9위, 득점은 688점으로 8위에 그쳤다. 좋은 투구를 받쳐줄 타선이 리그 하위권이었다는 뜻이다.
| 지표 | 기록 | 리그 순위 |
|---|---|---|
| 팀 평균자책점 | 3.86 | 1위 |
| 팀 OPS | 0.731 | 9위 |
| 팀 득점 | 688 | 8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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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이 두산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5위 두산은 2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지만, 1차전을 1-4로 지며 하루 만에 탈락했다.
경기는 타선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선발 곽빈은 6이닝 3피안타 2자책 10탈삼진으로 제 몫을 했다. 1회말 오스틴에게 내준 2점 홈런이 뼈아팠지만, 그 뒤로는 경기를 끌고 갈 만한 투구였다.
정작 두산 타선은 7회에야 첫 점수를 냈다. 세베리노와 양의지가 출루한 뒤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겨우 1점. LG 선발 카라스코에게 6이닝 동안 득점하지 못한 사이, 승부는 이미 기울어 있었다. 올 시즌 두산은 LG에 1승 4패 1무로 밀렸는데, 마지막 한 경기도 같은 그림이었다.
이 경기는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가을 더비이기도 했다. 상징적인 무대에서 두산은 득점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김원형 감독의 첫해를 두고 거취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 계약 자체가 2+1년이고, 9위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끌어올린 성적은 재신임의 근거에 가깝다. 다만 평가의 쟁점은 분명하다. 리그 1위 마운드와 리그 9위 타선이라는 극단적인 불균형을, 감독과 프런트가 오프시즌에 얼마나 좁히느냐다.
마운드를 지키는 야구는 단기전에서 한 번의 침묵으로 무너질 수 있다. 이번 와일드카드가 그 증거였다.
첫째는 중심타선 보강이다. 팀 홈런은 114개로 적었고, 외부 영입과 내부 육성 중 어느 쪽으로 장타력을 채울지가 겨울의 핵심 질문이다.
둘째는 박준순의 몸 상태다. 그는 98경기에서 타율 0.302, 16홈런으로 중심타선에 자리잡았지만 10월 6일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 젊은 타자가 풀타임을 소화하느냐가 내년 타선의 무게를 가른다.
셋째는 강점의 유지다. 리그 1위 마운드를 지켜낸 선발·불펜진의 잔류와 외국인 투수 구성이 흔들리면, 유일한 버팀목까지 약해진다.
정리하면 두산의 겨울은 새로운 무기를 더하기 전에, 올해의 불균형을 먼저 메우는 일부터다. 타선에서 한 명이라도 확실한 장타자를 확보한다면, 5위에서 한 계단 더 올라설 토대는 이미 마운드에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