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좌완 하현승이 9월 7일 U-18 아시아선수권 개막전 대만전에서 5⅔이닝 12탈삼진 무실점으로 국가대표 첫 선발승을 따냈고 한국은 2-0으로 이겼다. 2027 KBO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인 그가 최대 난적 대만을 잠재우며 8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에 첫발을 뗐다. 조별리그 성적이 슈퍼라운드로 이어지는 만큼 8일 싱가포르·9일 태국전과 일본을 만날 수 있는 슈퍼라운드가 관전 포인트다.

부산고 좌완 하현승은 9월 7일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제14회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5⅔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을 던졌다. 최고 151㎞의 빠른 공에 변화구를 섞어 대만 타선을 잠재우며 국가대표 첫 선발승을 거뒀다.
혼자 완봉을 한 것은 아니다. 대회 규정상 투구 수가 90개에 이르자 6회 도중 마운드를 넘겼고, 뒤를 엄준상이 이어받아 한국은 2-0 완봉승을 합작했다. 엄준상은 등판 첫 공에 병살에 가까운 땅볼을 유도하며 6회를 정리했고, 이후에도 견제사와 삼진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국의 득점은 6회초에 몰렸다. 남현우가 살아 나간 뒤 조희성의 2루타로 만든 기회에서 남현우가 선취점을 밟았고, 이호민의 외야 플라이로 조희성이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경기 뒤 대만 주장은 하현승을 두고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는 반응을 남겼다. 다만 12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기록은 이 코멘트와 달리 대만 타선이 그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Steve DiMatteo
하현승은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투수다. 왼손으로 150㎞대를 던져 '부산 오타니'로 불리고, 뉴욕 양키스가 제시한 300만 달러 계약을 마다하고 KBO 진출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에서 그의 자리는 분명하다. 가장 강한 상대를 맡는 1선발이다. 개막전 상대가 개최국이자 최대 난적으로 꼽히던 대만이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다만 90구 제한에 걸린 만큼, 남은 경기에서 그가 언제 다시 나올 수 있느냐가 대표팀 운영의 변수로 남는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성적이 슈퍼라운드로 이어진다. 대만전 승리는 한 경기로 끝나지 않고 슈퍼라운드 순위 싸움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뜻이다. 최대 경쟁자를 직접 꺾고 얻은 1승이라 무게가 다르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싱가포르·태국과 겨루고, 일본은 필리핀·홍콩 등이 속한 A조에 있다. 두 팀이 맞붙는다면 조별리그가 아니라 슈퍼라운드나 결승일 가능성이 높다. 하현승이 인터뷰에서 일본·대만전을 모두 던지겠다고 한 말의 배경이기도 하다.
| 날짜 | 일정 | 관전 포인트 |
|---|---|---|
| 9월 8일 | 조별리그 싱가포르전 | 하현승 없이 타선·불펜 점검 |
| 9월 9일 | 조별리그 태국전 | 조 1위 굳히기 |
| 9월 11~12일 | 슈퍼라운드 | 일본과 만날 가능성 |
| 9월 13일 | 결승·동메달 결정전 | 8년 만의 정상 도전 |
싱가포르·태국전은 대만전만큼의 난도는 아니어서, 하현승을 아끼며 타선과 불펜을 점검하는 무대가 될 공산이 크다. 이때 다른 투수들이 얼마나 이닝을 버텨 주느냐가 슈퍼라운드에서 하현승을 다시 쓸 여유를 만든다.
진짜 승부처는 9월 11~12일 슈퍼라운드다. 여기서 일본을 만난다면 하현승의 재등판 여부가 승패를 가를 카드가 된다. 90구 제한과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감독이 그를 어느 경기에 배치하느냐가 8년 만의 정상 도전을 좌우하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