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9월 5일 잠실에서 LG를 연장 11회 접전 끝에 4-3으로 꺾고 39일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3점을 뒤진 뒤 따라붙어 위기를 넘기고 강민호의 결승타로 뒤집은 승리라 상승세를 탔지만, 2위 KT와 격차는 0.5게임에 불과하다. 남은 순위 싸움은 삼성과 KT의 잔여 경기수 차이와 맞대결이 가를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9월 5일 서울 잠실에서 LG를 4-3으로 눌렀다. 스코어보다 과정이 험했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6회말 LG의 집중타에 3-0으로 기울었다. 여기서 밀렸다면 평범한 패배였다.
삼성은 7회초 곧바로 3점을 몰아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 이닝에 세 점을 따라붙은 것이라 흐름을 통째로 가져왔다.
진짜 고비는 9회였다. 무사 1·3루, 안타 하나면 끝나는 상황을 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 이닝을 넘기지 못했다면 앞선 7회 동점은 의미를 잃었을 것이다. 승부는 연장 11회초에 갈렸다. 강민호가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 류지혁을 불러들여 4-3을 만들었고, 삼성 마운드가 11회말을 지켜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 승리로 삼성은 LG의 6연승 도전을 끊고 자신의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 경기에 리그 선두 자리가 걸려 있었다는 점에서 결과의 무게가 달랐다. LG로서는 상위권을 흔들 기회를, 삼성은 선두 복귀의 발판을 놓고 맞붙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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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 경기로 39일 만에 단독 1위에 복귀했다. KBO 공식 순위 기준으로 삼성은 71승 46패 3무, 승률 0.607을 기록했다.
문제는 격차다. 2위 KT는 69승 45패 3무, 승률 0.605로 삼성과 0.5게임차에 불과하다. 승률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갈리는 초박빙이다. 1위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다시 뒤집힐 수 있는 거리다.
승률 0.607과 0.605는 0.002 차이다. 이 정도면 한쪽이 한 경기를 이기고 다른 쪽이 지는 순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1위와 2위를 나누는 선이 사실상 종잇장 한 장인 셈이다.
더 주목할 대목은 잔여 경기수다. 삼성은 120경기를 치렀고 KT는 117경기를 소화했다. KT가 세 경기를 더 남겨 둔 셈이라, 그 경기들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산술적으로 KT가 다시 앞설 여지가 있다. 지금의 0.5게임차는 순위가 확정됐다는 신호가 아니라, 두 팀이 사실상 공동 선두라는 뜻에 가깝다. 삼성이 이날 승리로 얻은 것은 '확정된 1위'가 아니라 '조금 유리해진 위치'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번 패배로 LG는 3위로 내려앉았다. 68승 52패 1무, 승률 0.567로 선두 삼성과는 4.5게임차다. 6연승으로 상위권을 위협하던 흐름이 한 경기에 꺾였고, 선두 다툼은 삼성과 KT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졌다.
그 뒤로는 KIA가 65승 52패 2무로 4위, 두산이 5위를 지키고 있다. 4위 KIA와 3위 LG의 간격도 크지 않아, 가을야구 티켓을 둘러싼 중위권 경쟁은 별개로 이어진다.
순위 판도를 가를 변수는 분명하다. 첫째는 삼성과 KT의 잔여 경기수 차이다. KT가 더 남은 경기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0.5게임차는 언제든 뒤집힌다. 둘째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승률이 소수점에서 갈리는 상황에서 직접 대결 한 경기의 가치는 다른 경기보다 크다.
셋째는 삼성의 회복력이다. 이번 경기처럼 3점을 뒤지고도 뒤집는 뒷심을 남은 일정에서 유지한다면 선두를 지킬 명분이 생긴다. 다만 승률이 0.002 차이로 붙어 있는 만큼, 지금 시점에서 어느 팀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남은 경기 하나하나가 순위표를 다시 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