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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0.06초 차 4위, 조엘진이 연 가능성

조엘진이 9월 25일 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17로 4위에 올라 동메달과 0.06초 차로 시상대를 놓쳤다. 44년 만의 메달은 무산됐지만 서말구·장재근 이후 이 종목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이자 첫 메이저 결선 완주라는 기록은 남았다. 남은 4x100m 계주 성적과 한국 기록 10초07·9초대 진입이라는 기록 과제가 다음 대회에서 확인할 지점이다.

스포츠 한 컷·2026. 09. 26.
0.06초 차 4위, 조엘진이 연 가능성

0.06초, 포디움을 가른 거리

조엘진(20·예천군청)이 9월 25일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17을 찍고 4위로 들어왔다. 동메달을 가져간 오만의 알발루시 말함(10초11)과는 0.06초. 눈으로는 거의 구분되지 않는 간격이 시상대와 그 바깥을 갈랐다.

앞선 세 자리는 아시아 단거리의 현재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금메달은 태국의 푸리폰 분손이 9초90 대회 신기록으로 가져갔고, 은메달과 동메달은 오만의 알발루시 알리(10초04)와 알발루시 말함(10초11)이 나눠 가졌다. 함께 결선에 오른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는 10초19로 5위였다. 9초대 한 명과 10초대 초반 세 명이 앞을 채운 레이스에서, 10초17은 메달과 멀지 않았지만 닿지도 못한 기록이었다.

44년 만의 도전이라는 무게

athletics stadium starting blocks

Photo by Chau Cédric on Unsplash

이 4위가 단순한 순위 이상인 이유는 종목의 역사에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100m에서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1978년 방콕 대회 서말구(동메달)와 1982년 뉴델리 대회 장재근(은메달)뿐이다. 그 뒤로는 결선 무대조차 좀처럼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조엘진과 비웨사가 나란히 결선에 선 것 자체가 44년 만에 메달을 다시 노려볼 만한 상황이었다.

결과는 무산됐지만 순위 자체는 남았다. 조엘진의 4위는 서말구·장재근 이후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다. 메달 색이 아니라 '결선에서 경쟁했다'는 사실이 오랜만에 성립한 셈이다.

4위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기록만 보면 아쉬움이 크다. 조엘진의 개인 최고 기록은 올해 7월에 세운 10초13이고, 이번 결선에서는 준결선과 같은 10초17에 머물렀다. 스스로도 "더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욕심이 돼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판단 기준을 성장 단계에 맞추면 결이 달라진다. 그는 아직 20세이고, 메이저 대회에서 결선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예선 10초23, 준결선 10초17로 라운드를 소화하며 결선까지 컨디션을 유지했다는 점도 경험으로 남는다. 첫 큰 무대에서 무너지지 않고 4위로 완주했다는 사실은, 기록 정체와는 별개로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근거다. 경쟁자였던 분손을 두고 "어릴 적부터 잘 뛰던 선수인데 배울 점이 많다"며 따라잡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도, 이번 결과를 끝이 아니라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 대회에서 지켜볼 것

당장의 과제는 개인전이 아니라 팀이다. 조엘진은 개인 100m를 마친 뒤 "우리 대표팀의 장점인 계주가 남아 있다"며 4x100m 계주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개인전에서 놓친 메달을 계주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의 남은 관전 포인트다.

중장기적으로는 기록의 벽이 핵심이다. 조엘진이 목표로 삼았던 한국 기록 10초07과 첫 9초대 진입은 이번에 이루지 못했다. 금메달 분손의 9초90과 비교하면 아시아 정상과의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결국 다음 무대에서 확인할 것은 순위보다 시계다. 10초 초반에 묶여 있는 기록을 얼마나 끌어내리느냐가, 이번 4위가 성장의 출발점이었는지 아니면 한계선이었는지를 가른다.

출처

  1. '0.06초 모자랐다' 조엘진, 육상 남자 100m 4위…비웨사는 5위
  2. '아! 44년 만의 메달 불발' 조엘진 4위·비웨사 5위 [아이치 나고야 AG]
  3. 조엘진, 남자 100m 4위…"개인전 아쉽지만 계주 남았다"
#조엘진#아시안게임#육상#남자 100m#한국 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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