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106세 사왕 잔프람이 대구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창던지기와 원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고, 대회 최고령 참가자다. 그는 80세에 처음 운동을 시작해 97세에 대회에 데뷔한 늦깎이로, 마스터즈가 연령대별로 나눠 겨루는 방식이라 이런 참가가 가능하다. 시니어 운동은 시작 나이보다 가벼운 강도로 꾸준히, 균형운동과 낙상 예방을 포함하는 방법이 관건이다.

태국의 사왕 잔프람은 대구에서 열린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에서 창던지기 남자 100세 이상 부문에 나가 10m04를 던져 금메달을 걸었다. 이틀 전 원반던지기에서도 금메달을 따 대회 2관왕이 됐고, 이 종목에서는 아마추어 세계기록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다.
숫자만 보면 던진 거리가 길지는 않다. 하지만 106세라는 나이와 100세 이상 선수들이 겨루는 부문이라는 점을 함께 놓고 보면 의미가 달라진다.

SHVETS production
사왕이 운동을 시작한 것은 80세 때다. 젊을 때부터 운동선수였던 것이 아니다. 친한 친구가 건강을 잃고 누워서만 지내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저렇게 되지 않겠다,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회에 나선 것도 늦었다. 97세이던 2017년 처음 마스터즈 대회에 출전했고, 그 뒤로 쌓은 메달이 78개다. 딸의 설명에 따르면 식사는 아침에 계란과 바나나, 끼니마다 생선과 채소를 챙기는 정도로 특별하지 않다. 시력과 청력은 나이만큼 떨어졌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비범한 신체가 아니라, 늦게 시작해 오래 이어온 시간이다.
이런 참가가 가능한 것은 대회 방식 덕분이다.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는 만 35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선수들을 다섯 살 단위 등으로 나눠 같은 연령대끼리 겨루게 한다. 100세 이상 부문이 따로 있는 것도 그래서다. 20대 선수와 100세 선수가 같은 기록으로 맞붙지 않는다.
올해 대구 대회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열렸고, 106개국에서 선수와 동반자 1만1000여 명이 참가했다. 왕년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부터 100세 넘은 참가자까지 폭이 넓다. 기록 경쟁이라기보다 각자의 연령대에서 완주하는 무대에 가깝다.
사왕의 사례가 주는 실용적인 메시지는 "시작이 늦어도 된다"는 쪽이다. 실제로 노년 운동에서 중요한 것은 시작 나이보다 지금 움직이느냐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어떤 활동이라도 하는 편이 낫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 150분 정도의 중강도 활동을 권한다.
다만 고령일수록 방법이 중요하다. 무리한 시작은 오히려 위험하다.
지병이 있거나 오래 운동을 쉬었다면 강도를 정하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결국 106세 금메달이 말하는 건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안전한 방식으로 오래 이어가는 것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