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에 묶인 삼성, 2차전 반등 카드는
삼성은 10월 2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타 두 개에 그치며 KIA에 1-5로 졌다. 상대 선발 네일 공략 실패와 초반 찬스 무산, 수비 불안이 겹친 결과여서 2차전에는 선발 로테이션 유지, 원태인 조기 투입, 타순 손질 중 어떤 조합을 택하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의 첫 득점 타이밍과 원태인 카드가 나오는 시점이 시리즈 흐름을 가를 관전 포인트다.

2안타에 막힌 1차전
삼성이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1-5로 KIA에 내줬다. 10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삼성 타선은 안타 두 개에 그쳤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해 홈에서 맞은 1차전을, 그것도 기선 제압 기회를 상대에게 넘겼다는 점이 뼈아프다.
단기전에서 2안타는 운이 나빴다고 넘길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왜 묶였는지부터 짚어야 2차전이 보인다.
왜 2안타에 묶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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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가 겹쳤다.
첫째,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을 공략하지 못했다. 네일은 5회말 타구에 맞아 물러나기 전까지 삼성 타선을 눌렀다. 특정 타자 한둘이 침묵한 게 아니라 라인업 전체가 네일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2안타라는 숫자는 그 결과다.
둘째, 몇 안 되는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1회 2사 상황 등 초반 득점 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반면 KIA는 4회까지 4-0으로 앞서며 경기를 가져갔다. 선취점을 쥔 쪽과 놓친 쪽의 심리적 거리가 그대로 스코어에 드러났다.
셋째, 흐름을 내준 장면이 있었다. 삼성 디아즈의 아쉬운 수비가 실점과 흐름 전환의 빌미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발 크리스 페덱은 5실점했고, KIA 카스트로는 1회 적시타와 3회 투런 홈런으로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려 경기 MVP에 선정됐다. 수비에서 한 번 밀리자 타선이 받쳐주지 못한 하루였다.
2차전, 무엇을 바꿀 수 있나
바꿀 수 있는 카드는 크게 세 갈래다.
로테이션을 그대로 가는 선택이 있다. 삼성은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를 1·2선발로 짰다. 1차전에 페덱이 나왔으니 순서대로면 2차전은 후라도의 몫이다. 선발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되, 1차전처럼 타선이 조기에 터지지 않으면 똑같은 그림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
원태인을 일찍 쓰는 카드도 있다. 박진만 감독은 3선발로 분류된 원태인을 1차전부터 '비밀카드'로 준비했고, 2차전 불펜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승부처에 원태인을 투입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쓰면 3차전 선발 자원이 비어, '지금 한 경기'와 '시리즈 뒷심' 사이의 맞교환이 된다.
타순 손질도 선택지다. 2안타의 핵심이 네일 공략 실패였던 만큼, 변화구에 대응이 되는 타자를 상위 타선에 응집시켜 초반 득점 확률을 끌어올리는 접근이다. 투수 교체보다 리스크가 작은 조정이다.
세 카드는 양립하기도 한다. 선발은 로테이션대로 가면서 타순만 손보고, 원태인 카드는 접전 상황에서만 꺼내는 식의 조합이 현실적이다. 0-2로 밀리면 시리즈가 급격히 불리해지는 만큼, 2차전은 '아끼는 경기'가 아니라 '잡는 경기'로 접근하는 편이 설득력 있다.
시리즈 흐름을 가를 관전 포인트
- 삼성의 첫 득점 타이밍: 1차전처럼 초반에 끌려가면 경기 운영 폭이 좁아진다. 선취점 여부가 사실상 승부의 절반이다.
- 원태인 카드가 언제 나오는가: 조기 투입이면 '2차전 올인' 신호, 아끼면 3차전 선발을 보는 장기전 포석이다.
- 카스트로 봉쇄 여부: 1차전을 혼자 끌고 간 타자인 만큼, 승부를 피할지 정면으로 갈지가 KIA 공격력의 열쇠다.
- 삼성 수비 안정: 디아즈를 비롯한 내야 수비가 흔들리지 않아야 타선이 받쳐줄 여유가 생긴다.
정리하면 삼성의 2차전은 '어떤 투수를 내느냐'보다 '언제, 어떻게 선취점을 만드느냐'에 더 크게 걸려 있다. 네일 같은 호투를 또 만나도 기회를 흘리지 않는 집중력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