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기준 KT·삼성·LG·KIA·두산이 상위 5위를 굳히면서 가을야구 진출 다섯 자리는 사실상 정리됐다. 24일 삼성-SSG, 롯데-LG 경기의 진짜 의미는 5강 여부가 아니라 삼성과 LG의 상위 순번 싸움에 있다. 순위마다 포스트시즌 출발 라운드가 달라지므로, 남은 2주는 몇 위로 드느냐를 두고 갈린다.
9월 24일 잠실에서 롯데-LG, 인천에서 삼성-SSG, 수원에서 NC-KT가 오후 5시에 열린다. 추석 연휴라 모든 경기가 낮이 아닌 저녁 시간대다.
이 경기들을 순위 다툼으로 볼 때 핵심은 롯데나 SSG가 아니다. 두 팀은 이미 5강권 밖이다. 실제로 걸려 있는 건 삼성(2위)이 KT(1위)를 어디까지 쫓느냐, 그리고 LG(3위)가 삼성을 잡을 수 있느냐다. 삼성은 SSG를, LG는 롯데를 상대하는 이번 경기가 상위 순번 싸움의 분기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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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경기까지 끝난 시점의 상위권 순위다.
| 순위 | 팀 | 승-무-패 | 게임차 |
|---|---|---|---|
| 1 | KT | 79-4-48 | 0 |
| 2 | 삼성 | 77-3-52 | 3 |
| 3 | LG | 75-1-55 | 5.5 |
| 4 | KIA | 71-2-58 | 9 |
| 5 | 두산 | 67-5-62 | 13 |
6위 NC는 5위 두산과 6.5게임 차로 벌어져 있다. 남은 경기가 팀당 13경기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을야구에 나가는 다섯 팀은 사실상 KT·삼성·LG·KIA·두산으로 정리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KBO 포스트시즌은 순위마다 출발선이 다르다. 정규시즌 1위는 한국시리즈에 곧바로 오르고, 2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부터, 4위와 5위는 가장 아래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한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갈수록 치러야 할 경기 수가 줄고 체력 부담도 가벼워진다.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하는 4~5위 팀은 한국시리즈까지 최대 네 단계를 통과해야 하지만, 1위 팀은 다른 팀들이 먼저 싸워 지친 뒤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린다. 짧은 가을 승부에서 이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
그래서 5강이 굳어진 지금, 남은 2주는 '어디에 드느냐'가 아니라 '몇 위로 드느냐'의 싸움이다. 삼성과 LG의 2.5게임 차, KT와 삼성의 3게임 차가 그 무대다.
그렇다고 롯데-LG, 삼성-SSG 경기가 무의미한 건 아니다. 순위표 밖에 있는 팀이 상위권 팀의 발목을 잡으면 순번 계산이 통째로 흔들린다. LG가 롯데에 덜미를 잡히면 삼성 추격은 그만큼 어려워지고, 삼성이 SSG에 지면 KT의 1위 굳히기가 빨라진다.
SSG는 후반기 반등으로 7위까지 올라온 팀이라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다. 롯데 역시 시즌 막판 무섭게 몰아붙이는 흐름을 종종 보여 왔다. 상위권 입장에선 '이겨야 할 경기'를 놓치는 순간 순번이 밀린다.
가장 눈여겨볼 카드는 수원 NC-KT다. KT가 여기서 승수를 쌓으면 정규시즌 1위 확정 시점이 앞당겨진다. 삼성 팬이라면 삼성-SSG와 함께 KT의 결과를 같이 봐야 순번 계산이 선다.
정규시즌은 10월 7일에 끝난다. 남은 일정이 두 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상위권 팀들끼리의 승차보다 이들이 하위권 팀을 상대로 얼마나 확실히 이기느냐가 최종 순번을 가른다. 이번 주 성적표가 곧 가을야구 대진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