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11일 홈 누적 관중 127만8888명으로 2024시즌 구단 기록을 넘어섰고, 리그도 2026시즌 역대 최다인 1236만여 명으로 흥행 신기록을 새로 썼다. 상위권 순위 싸움이 막판 관중을 끌어올렸지만, 입장 수익이 몇 년째 답보인 수익 구조상 관중 증가가 곧 구단 흑자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구단 홈 기록과 리그 총관중, 평균과 누적, 기준 연도를 구분해서 읽어야 숫자를 오해하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가 11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전(관중 2만500명)에서 홈 누적 관중 127만8888명을 기록했다. 종전 구단 최다였던 2024시즌 125만9249명을 2만여 명 차이로 넘어선 신기록이다. 평균 관중은 1만7763명으로, 2024년의 1만7250명보다 소폭 올랐다.
눈여겨볼 지표는 매진이다. 올 시즌 37번째 매진으로, 종전 시즌 누적 매진 기록인 31회를 이미 넘겼다. 평균 관중이 조금 오르는 사이 매진 경기가 크게 늘었다는 건, 인기 카드와 주말 경기에 관중이 더 몰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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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만 잘된 게 아니다. 2026시즌 KBO는 리그 차원에서 역대 최다 관중을 새로 썼다. 10월 5일 699경기 시점에 누적 1236만여 명이 입장해, 지난해 세운 1231만2519명을 한 시즌 만에 경신했다.
흐름을 보면 더 분명하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1000만 관중이고, 올해는 8월 26일 565경기 만에 1000만을 넘겨 역대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0만 고지를 밟았다. KIA의 구단 신기록은 이 전체 흥행의 파도 위에 올라탄 결과에 가깝다. 구단 기록만 떼어 보면 과대평가하기 쉬운 이유다.
막판 흥행에는 순위 싸움이 크게 작용했다. KIA는 12일 LG와 광주에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 승자가 3위를 확정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패자는 4위로 내려가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마지막 경기 하나로 가을야구 경로가 갈리는 상황이 관중을 끌어모았다. 성적이 좋아 포스트시즌 경쟁에 남아 있는 팀일수록 시즌 막판 관중이 붙는다는 일반적 경향과 맞아떨어진다. 반대로 일찍 순위가 확정된 팀은 같은 기간 관중이 빠지기 쉽다.
관중 기록을 수익과 곧바로 연결하면 어긋난다. 입장 수익은 구단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 집계에 따르면 금액 자체는 몇 년째 답보 수준이었다.
구단 살림은 입장 수익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중계권료는 구단당 연 50억 원 안팎으로 시장이 작고, 유니폼·펜스 광고 등 모기업 계열사에서 나오는 특수관계자 매출이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있다. 2024년 기준 한 집계에서는 KIA를 포함한 네 구단이 영업적자를 냈다. 관중이 역대급으로 늘어난 해에도 흑자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티켓 판매는 늘지만 선수 연봉과 운영비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같은 '관중 기록'이라도 종류가 다르다. KIA의 127만은 한 구단의 홈 누적이고, 1236만은 리그 전체 총관중이다. 둘을 섞으면 규모 감각이 흐려진다.
평균과 누적도 구분해야 한다. 누적 기록은 홈경기 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므로, 경기 수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KBO에서는 평균 관중이 더 공정한 비교 지표다. 재무 수치는 더 조심스럽다. 출처마다 기준 연도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제각각이라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된다. 최종 수치는 결국 KBO 공식 집계로 확정된다. 기록이 쏟아지는 시기일수록 어떤 기준의 숫자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