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3일 KIA전 9-8 역전승으로 4연패를 끊고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약 2주 공백 뒤 돌아오는 최원태의 회복 여부, 한화는 KBO 세 번째 등판에 나서는 새 외국인 좌완 짐머맨의 기복이 승부를 가를 변수다. 2위 삼성은 선두 KT 추격을 위해, 6위 한화는 5강 진입을 위해 모두 놓칠 수 없는 경기여서 초반 실점과 좌타 라인업의 대응을 지켜볼 만하다.

먼저 사실관계부터 맞추자. 삼성은 8월 14일 한화전을 4연패 상태로 맞는 게 아니다. 13일 광주 KIA전에서 9-8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를 끊었다. 1군에 돌아온 강민호가 6회 3점 홈런에 이어 9회 결승 희생플라이까지 때린 경기였다. 그래서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전은 '탈출전'이 아니라 상승세를 연승으로 잇느냐를 보는 경기다.
현재 삼성은 60승 2무 41패로 리그 2위, 한화는 48승 3무 51패로 6위다. 위치는 다르지만 절박함은 비슷하다. 삼성은 선두 KT를 쫓고, 한화는 5강 문턱을 넘어야 한다.

Pixabay
삼성 선발은 최원태다. 7월 28일 KIA전을 끝으로 실전에서 빠졌다가 약 2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다. 복귀 자체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최근 내용까지 좋았던 건 아니다.
시즌 성적은 16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04. 특히 공백 직전인 7월 세 경기에서 14이닝 동안 18안타와 5홈런을 맞고 15점을 내줬다. 한화전 기억도 개운치 않다. 올 시즌 한화를 한 번 상대해 4와 3분의 2이닝 8안타 4실점으로 물러났다. 복귀 첫 등판에서 공백 동안 가다듬은 것이 실전 구위로 나타나는지가 첫 관전 포인트다.
한화 선발 브루스 짐머맨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들어온 새 외국인 좌완이다. 다만 이번이 KBO 데뷔전은 아니다. 합류 후 세 번째 등판이다. 앞선 두 경기 8이닝에서 0승 1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는데, 편차가 컸다. 첫 경기는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두 번째인 8월 1일 KT전에서는 4이닝 8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숫자 하나가 이날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짐머맨은 좌타 상대 피안타율이 0.188로 강하지만, 우타 상대로는 0.421로 확 무너진다. 왼손 투수인데도 오른손 타자에게 약한 유형이라는 뜻이다. 삼성이 라인업을 어떻게 짜느냐가 그래서 변수가 된다.
흥미로운 건 삼성의 선택이다. 좌완 상대라면 우타를 늘리는 게 교과서지만, 삼성은 김지찬-김성윤-구자욱-르윈 디아즈-최형우-전병우-류지혁-강민호-이재현으로 평소 라인업을 유지했다. 김지찬·김성윤·구자욱·최형우 같은 좌타들이 좌투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온 데다, 최근 타선이 살아난 자신감이 반영된 구성이다.
승부의 축은 둘로 정리된다. 최원태가 공백을 딛고 얼마나 버티느냐, 그리고 기복 심한 짐머맨을 삼성 타선이 초반에 흔드느냐다. 짐머맨의 두 경기가 극과 극이었던 만큼, 1~3회 흐름이 경기 전체 분위기를 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 한 경기의 무게는 순위표에서 나온다. 2위 삼성은 선두 KT와의 격차를 좁히려면 이런 하위권 상대 경기를 놓쳐선 안 된다. 여기서 최원태가 살아나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의 불안이 줄어드는 만큼, 승패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화는 반대다. 13일 두산전을 6-9로 지며 5강권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기서 삼성까지 잡지 못하면 가을야구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다.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최원태의 복귀 구위, 짐머맨의 초반 안정 여부, 그리고 삼성 좌타 라인업이 좌완을 상대로 실제로 통하는지다. 이 셋이 대구의 결과를 대체로 설명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