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한이 1군 타격코치가 낙상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져 9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배영섭 퓨처스 타격코치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아시안게임 차출과 김영웅 부진으로 이미 약해진 타선에서 슬럼프를 관리하던 코치의 이탈은 단순한 인력 공백 이상의 악재로 읽힌다. 선두 KT와 1.5경기 차로 순위 싸움이 한창인 만큼, 남은 일정에서 타선이 스스로 버텨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막판 벤치의 한 축을 잃었다. 박한이 1군 타격코치가 낙상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져 입원했고, 구단은 9월 22일 경기를 앞두고 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한이 코치는 삼성만 놓고 보면 상징적인 인물이다. 2001년 입단해 통산 2127경기에서 타율 0.294, 2174안타, 146홈런, 906타점을 남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선수 시절의 이런 감각을 타격코치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던 자리를 비우게 됐다.
빈자리는 배영섭 퓨처스(2군) 타격코치가 1군으로 올라와 채운다.
Photo by Josh Hemsley on Unsplash
배영섭 코치도 낯선 이름은 아니다. 2009년 삼성에 입단한 외야수로, 2011년 33도루를 앞세워 신인왕에 올랐던 1번 타자다. 은퇴 후 대구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다 지도자로 돌아왔다. 다만 그가 1군 타격코치로 시즌 막판 타선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치 한 명의 교체가 왜 악재로 불릴까. 타격은 미세한 자세 변화에 크게 흔들리는 영역이고, 그래서 선수가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지가 중요하다. 박 코치는 지난해부터 선수들을 지켜보며 슬럼프에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타자마다 타이밍이 무너지는 신호가 다른데, 그 기준점을 머릿속에 담아둔 코치와 새로 파악해야 하는 코치의 출발선은 같지 않다. 이 축적된 관찰을 며칠 만에 그대로 넘겨받기는 어렵다.
문제는 시점이다. 삼성 타선은 이미 약해진 상태에서 이 공백을 맞았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76으로 리그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세부 사정은 겉보기보다 빡빡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주축 타자들이 빠지면서 타선의 연결이 헐거워졌고, 중심 장타를 책임지던 김영웅의 타격 페이스도 떨어져 있다.
이런 국면에서 필요한 것은 흔들리는 타자를 다시 세워줄 경험 많은 조력자다. 박 코치의 이탈은 바로 그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인력 한 명의 공백 이상으로 읽힌다. 배영섭 코치가 선수 시절의 감각과 2군에서의 지도 경험을 얼마나 빠르게 1군 타선에 이식하느냐가 첫 시험대가 된다.
순위표를 보면 상황이 더 선명해진다. 9월 19일 기준 삼성은 76승 50패 3무로 2위, 선두 KT(76승 47패)와의 승차는 1.5경기까지 좁혀져 있었다. 남은 정규시즌은 15경기 안팎, 그마저 KIA·kt·LG 같은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이 몰려 있다. 승패 하나가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구간이다.
팬 입장에서 앞으로 눈여겨볼 지점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배영섭 체제에서 김영웅과 복귀 타자들의 타격 지표가 반등하는가. 둘째, 강팀과의 연전에서 득점권 타율이 유지되는가. 셋째, 박 코치의 복귀 시점이 포스트시즌 국면과 맞물리는가다.
코치 한 명의 부상이 우승 경쟁의 변수로까지 번질지는, 결국 남은 2주 남짓 동안 타선이 얼마나 스스로 버텨주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