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8-7로 잡아 1승을 먼저 챙겼고, 시리즈는 4일 2차전까지 수원에서 치른 뒤 6일 3차전부터 삼성의 홈인 대구로 옮겨간다. 2-3-2 방식이라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삼성이 홈 팀이 되어 말 공격과 홈 관중을 등에 업기 때문에 KT가 먼저 쌓은 1승의 무게도 달라진다. 대구 3연전에서 홈 팀이 안방을 지키는지, 1차전에 소모한 선발과 불펜을 양 팀이 어떻게 다시 세우는지가 중반전 흐름을 가르는 지표다.
KT가 11월 3일 수원 1차전을 8-7로 잡으며 1승을 먼저 가져갔다. 한때 8-0까지 앞서다 삼성의 추격을 끝까지 버텨 낸 경기였다. 시리즈는 4일 2차전까지 수원에서 치른 뒤, 5일 이동일을 거쳐 6일 3차전부터 대구로 자리를 옮긴다.
여기서부터가 처음 챙겨보는 팬이 놓치기 쉬운 대목이다. 장소가 바뀌는 건 단순히 구장이 달라지는 일이 아니라, 홈 팀 자체가 바뀌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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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이고 홈 경기를 2-3-2로 나눈다. 정규시즌 1위로 직행한 KT가 1·2차전과 혹시 열릴 6·7차전을 수원에서,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삼성이 3·4·5차전을 대구에서 홈으로 치른다.
| 차전 | 날짜 | 장소 | 홈 팀 |
|---|---|---|---|
| 1·2차전 | 11/3·11/4 | 수원 | KT |
| 3·4·5차전 | 11/6~11/8 | 대구 | 삼성 |
| 6·7차전 | 11/10·11/11 | 수원 | KT |
즉 3차전부터 닷새 사이에 대구에서만 최대 세 경기가 몰린다. 삼성은 이 구간에서 말 공격, 즉 매 이닝 뒤에 치는 이점과 홈 관중을 되찾는다. KT 입장에서는 안방 2연전을 마치자마자 적지에서 3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가장 까다로운 일정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좌중간과 우중간이 다른 구장보다 짧아 담장을 넘기기 쉽고, 홈런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특성은 양 팀 모두에게 열려 있다. 삼성 타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1차전에서 안현민의 투런포로 기선을 잡았던 KT 타선에도 같은 조건이다. 큰 점수 차가 한두 번의 장타로 뒤집힐 수 있는 구장인 만큼, 수원에서보다 리드를 지키기가 더 까다로워진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중반전의 또 다른 변수는 마운드 운용이다. 1차전에서 KT는 데이비스 대니얼,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로 냈다. 2차전까지 치르고 나면 양 팀 모두 믿을 만한 선발 두 명을 소진한 상태로 대구에 들어선다.
3차전 선발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페덱과 후라도를 뒤쪽 선발로 돌리고 원태인을 불펜으로 쓴 전례가 있어, 대구 3연전의 선발 카드와 불펜 동원 방식이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1차전에서 KT가 삼성 불펜을 흔들며 점수를 뽑은 만큼, 양 팀의 불펜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변수는 전력표 밖에도 있다. KT는 1차전 7회 1루수 김현수가 왼쪽 엄지를 다쳤고, 구단은 당장 정밀 검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민혁도 타격 뒤 엉덩이 통증을 호소해 2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수비와 타선의 중심을 맡던 선수들이 빠지면, 원정 3연전을 앞둔 KT로서는 뎁스가 얇아진다. 반대로 삼성은 홈에서 이들의 공백을 파고들 여지가 생긴다. 라인업이 어떻게 짜이는지는 경기 당일 발표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잡는 팬에게 권하는 관전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 홈 팀이 안방을 지키느냐다. 2-3-2 구조에서는 뒤진 팀이 원정에서 최소 한 경기를 훔쳐야 시리즈가 길어진다. 대구에서 삼성이 2승 이상 챙기면 흐름은 단숨에 평평해진다.
둘째, 불펜 소모도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쪽이 다음 경기 뒷문까지 흔들리기 쉽다. 셋째, 3차전 결과 자체다. 1승씩 주고받은 상태로 맞는 3차전이라면 그 한 경기가 시리즈의 무게 중심을 어느 쪽으로든 밀어 놓는다. 이 세 가지만 체크해도 대구 3연전의 공기를 읽기가 한결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