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KT 대니엘과 삼성 최원태의 선발 맞대결로 시작한다. 약 3주 쉰 KT가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된 반면,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페디·후라도 등 선발 자원을 쓰고 마무리 김재윤까지 빠져 마운드 운용 부담이 크다. 최원태의 이닝 소화와 불펜으로 돌린 원태인의 활용, KT 불펜의 좌완 약점을 삼성 좌타선이 파고들지가 시리즈 흐름을 가른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11월 3일 수원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7전 4선승제다. 정규시즌 1위 KT는 준플레이오프 없이 곧장 올라와 약 3주를 쉬었고,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꺾고 힘겹게 합류했다.
타격만 보면 승부가 팽팽하다. 팀 타율은 KT가 0.286으로 1위, 삼성이 0.273이다. 대신 홈런은 삼성이 140개로 KT(121개)보다 19개 많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의 무게 중심은 타선보다 마운드에 쏠린다. 짧은 휴식과 선발 소진, 마무리 공백이 겹친 삼성과, 충분히 쉰 KT의 차이가 선발·불펜 양쪽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 구분 | KT 위즈 | 삼성 라이온즈 |
|---|---|---|
| 1차전 선발 | 대니엘(ERA 2.13) | 최원태(ERA 4.68) |
| 선발 뎁스 | 고영표·앨런·소형준 | 페디·후라도 소진, 원태인 불펜行 |
| 뒷문 | 박영현 | 김재윤 이탈 |
| 일정 | 1위 직행·약 3주 휴식 | 준PO 거쳐 합류 |

Mark Milbert
1차전 선발부터 체급 차가 보인다. KT의 데이비스 대니엘은 7월 합류 후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찍었다. 이강철 감독은 2021년 우승 당시 쿠에바스가 그랬던 것처럼 대니엘도 1선발급으로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뒤로 고영표(14승)와 로건 앨런, 소형준이 받친다.
삼성은 사정이 복잡하다. 1차전 선발 최원태는 정규시즌 24경기 7승 5패에 평균자책점 4.68인데, KT를 상대로는 두 번 나와 6.94로 고전했다. 더 큰 문제는 뎁스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페디를 4차전, 후라도를 5차전에 투입하며 외국인 선발 카드를 모두 당겨썼다. 두 투수가 한국시리즈 로테이션 초반에 정상적으로 설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반면 KT는 3주를 쉬며 선발 로테이션을 한국시리즈에 맞춰 짤 여유가 있었다.
뒷문은 격차가 더 선명하다. KT는 마무리 박영현을 축으로 스기모토 고키, 우규민, 전용주, 손동현, 주권이 버틴다. 이강철 감독은 2021년 우승 때보다 중간 계투가 안정됐다고 자평했다.
삼성은 가을 들어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만났다. 그 공백을 메우려고 선발 자원이던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을 1·2차전에 불펜 대기시키되 이후 선발 기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승민, 배찬승, 김태훈이 플레이오프에서 올린 계투진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무리를 급조한 구조라는 점에서 KT의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다.
전력만 늘어놓으면 KT가 앞서지만, 단기전은 세 가지 변수에서 뒤집힌다.
첫째는 최원태의 이닝이다. 1차전에서 최원태가 얼마나 버텨 불펜 소모를 줄이느냐가 삼성 마운드 운용의 출발점이다. 그가 일찍 무너지면 불펜 대기 중인 원태인부터 당겨 써야 하고, 그만큼 뒤 경기 운용이 꼬인다.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 73.8%라는 통계가 삼성에게 특히 부담스러운 이유다.
둘째는 원태인 활용법이다. 불펜으로 돌린 원태인을 짧게 끊어 쓸지, 중요한 순간 길게 맡길지에 따라 삼성 뒷문의 무게가 달라진다. 셋째는 KT 불펜의 좌완 부재다. 경쟁력 있는 좌완 계투가 없다는 점을 삼성도 간파하고 좌타 라인으로 공략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리하면 쉬어서 정비된 KT가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한발 앞선다. 다만 삼성이 최원태의 이닝으로 1차전 불펜 소모를 막고, 원태인을 결정적 순간에 배치하며, 좌타선으로 KT의 좌완 공백을 두드린다면 격차는 생각보다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