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67홈런의 최지만이 9월 21일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5순위로 KT에 지명돼 미국 진출 후 처음 국내 무대에 선다. 화려한 이력에도 1라운드에서 10개 구단이 모두 고교 유망주를 택한 것은, 내년 만 36세인 나이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즉시전력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좌타 장타가 급했던 KT의 기대가 현실이 될지는 무릎 건강과 KBO 투수 적응이라는 두 조건에서 갈린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25경기를 뛴 타자가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까지 호명되지 않고 기다렸다. 최지만은 9월 21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처음으로 국내 프로 무대에 서게 됐다.
이력만 보면 파격적인 순번이다. 그는 MLB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34에 67홈런 238타점을 남겼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직행한 한국인 야수 가운데 추신수를 빼면 가장 두꺼운 커리어다.
'신인'이라는 꼬리표부터 낯설다. 고교 때 KBO를 거치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간 선수가 국내로 돌아오려면 신인 드래프트를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서른을 훌쩍 넘긴 베테랑이 열여덟 살 고교생들과 같은 무대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흔치 않은 장면이 나왔다.

Werner Pfennig
1라운드에서는 10개 구단이 모두 고교 선수를 택했다. 당장의 전력보다 길게 키울 유망주를 우선한 결과다. 최지만처럼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는 이 방향과 맞지 않았다.
걸린 것은 두 가지다. 나이와 무릎이다. 1991년생인 그는 내년 시즌 만 36세가 된다. 여기에 2021년 오른쪽 무릎 수술 이후 이어진 부상 이력이 겹친다. 군 복무 중에도 무릎 수술로 보충역 판정을 받아 조기 전역했을 만큼 무릎은 오래된 약점이다. 2023년을 끝으로 실전 공백도 길다. 구단 입장에서 즉시전력으로 쓰기엔 물음표가 많았던 셈이다.
반대로 KT의 사정을 보면 지명이 이해된다. KT는 78승 4무 47패, 승률 0.62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과 3.5경기 차, 최근 10경기 8승 1패 1무의 상승세다. 내년에도 우승을 노리는 윈나우 팀이다.
문제는 장타다. KT의 팀 홈런은 103개로 리그 8위에 그친다. 힐리어드가 37개를 쳤을 뿐 그다음은 안현민 13개, 김현수 11개, 장성우 10개로 20홈런 타자가 한 명도 없다. 특히 좌타 거포가 비어 있다. 좌타 1루수 겸 지명타자인 최지만은 이 빈자리를 겨냥한 카드다. 김현수와 포지션이 겹치지만, 두 자리를 번갈아 쓰며 부담을 나눌 수 있다.
결국 지명의 성패는 최지만이 무엇을 증명하느냐에 달렸다. 지켜볼 지점은 이렇게 정리된다.
정리하면 KT는 이력이 아니라 좌타 장타라는 필요에 베팅했다. 그 베팅이 맞아떨어질지는 스탯이 아니라 무릎과 적응이라는 두 조건에서 갈린다. 순번은 낮았지만, 뽑은 쪽도 뽑힌 쪽도 잃을 것보다 시험해볼 것이 많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