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8월 12일 삼성전에서 시즌 34호 홈런을 치며 2위 오스틴 딘(LG·31호)을 3개 차로 따돌리고 홈런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최근 9경기 7홈런의 페이스라 개인 최다 38홈런과 40홈런까지 사정권이지만, 9월 아시안게임으로 약 10경기를 빠지는 공백이 생애 첫 홈런왕의 최대 변수다. 아시안게임 이탈 전까지 김도영이 격차를 얼마나 벌려두는지가 시즌 막판 경쟁을 가르는 관전 포인트다.

김도영이 8월 12일 광주 삼성전에서 시즌 34호 홈런을 터뜨렸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2 동점 상황, 삼성 선발 오스틴 보스의 4구째 147km 투심을 통타해 125m를 날려 보냈다. 공교롭게도 홈런을 헌납한 투수 이름도 '오스틴'이라, 홈런왕 경쟁자와 이름이 겹치는 장면이 됐다.
숫자보다 흐름이 더 눈에 띈다. 7월 31일 NC전에서 33호를 친 뒤 두 경기 만에 34호를 보탰고, 최근 9경기에서만 홈런 7개를 몰아쳤다. 한 달 가까이 식지 않는 대포다.
이 페이스가 이어지면 개인 기록이 먼저 걸린다. 앞으로 4개를 더 치면 2024년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38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 흐름 그대로면 40홈런도 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Allen Boguslavsky
2위는 LG 오스틴 딘으로 31홈런이다. 김도영이 34호를 치면서 격차는 3개로 벌어졌다. 선두 독주라고 부를 만한 간격이지만, 홈런 3개는 일주일이면 뒤집힐 수 있는 차이이기도 하다.
실제로 두 선수는 여름 내내 비슷한 속도로 담장을 넘겨왔다. 7월만 놓고 보면 각자 6개씩 보태며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32호와 31호로 한 개 차까지 좁혀졌던 시점도 있었다. 이번 34호로 김도영이 다시 숨통을 튼 셈이다.
그래서 지금의 3개 차는 '안정권'이라기보다 '유리한 고지'에 가깝다. 오스틴 딘 역시 장타 생산이 꾸준한 유형이라, 한쪽이 침묵하는 순간 순위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김도영에게 홈런왕은 처음이다. 개인 최다인 38홈런을 친 2024년에도 홈런 부문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질주가 단순한 개인 기록 경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남은 변수를 따질 때 상대의 페이스만큼 중요한 게 일정이다.
가장 큰 변수는 아시안게임이다. 김도영은 9월 14일부터 대표팀 차출로 약 10경기를 빠지게 되는데, 오스틴 딘은 이 기간에도 정규시즌을 소화한다. 김도영이 열 경기 가까이 쉬는 동안 오스틴이 홈런을 몰아치면 3개 차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시점이다. 김도영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격차를 지금보다 더 벌려두면, 공백을 안고도 막판까지 홈런왕 경쟁을 끌고 갈 수 있다. 반대로 격차가 3개 안팎에 머문 채 이탈하면 리드를 그대로 반납할 위험이 커진다. 이 조건이라면, 9월 중순 이전의 홈런 페이스가 사실상 시즌 전체를 좌우한다.
남은 시즌을 따라갈 때 체크할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아시안게임 이탈 직전의 격차다. 9월 중순 김도영이 오스틴 딘을 몇 개 차로 앞서 있느냐가 사실상의 안전 마진이다.
둘째, 공백 기간 오스틴 딘의 페이스다. 김도영이 빠진 열 경기 남짓 동안 오스틴이 몇 개를 따라붙는지가 승부처다.
셋째, 복귀 후 남은 경기 수 대비 필요한 홈런이다. 두 선수의 잔여 경기와 최근 타격감을 함께 보면, 매 경기 홈런 한 방의 무게가 어느 쪽에 더 큰지가 보인다. 지금 국면에서는 김도영이 앞서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